‘연봉 온정주의’ 버린 KT의 논공행상, 강백호는?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월 2일 16시 46분


코멘트
KT 강백호. 사진제공|KT 위즈
KT 강백호. 사진제공|KT 위즈
KBO리그의 한파에도 그간 KT 위즈의 겨울은 춥지 않았다. 1군 진입 첫해였던 2015년부터 그랬다. 당시 최하위에 그쳤던 KT는 2016년 연봉협상 대상자 41명의 연봉을 최소 동결했다. 냉정히 고과만으로 따진다면 삭감 대상이 수두룩했겠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온정주의가 발동했다.

2016시즌에도 최하위에 그쳤지만 2017년 연봉협상 테이블에서도 대폭 삭감은 없었다. 2017시즌에도 최하위였지만 삭감자는 49명 중 김사율 한 명뿐이었다. 3연속시즌 최하위에 그치며 ‘논공행상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안팎의 목소리에도 구단의 방침은 명확했다.

하지만 올 겨울은 다르다.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를 벗어났지만 최종전까지 순위를 장담할 수 없었다. 사실상 최하위권의 성적이었고, 시즌 종료와 동시에 감독·단장부터 프런트, 선수단까지 대거 쇄신에 나섰다. 자연히 연봉협상 테이블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르는 시점에서 연봉 삭감 대상이 대다수다. 기대만큼 보여주지 못한 선수들이 많아 당연한 결과다.

선수단 몸집 줄이기 개념은 아니다. 올려줄 이들은 확실히 올려준다는 방침이다. 관심은 ‘슈퍼루키’ 강백호(20)다. 고졸신인 각종 홈런 기록을 갈아 치우며 압도적 신인왕에 오른 강백호의 연봉인상폭은 시즌 막판부터 관심사였다. 주목되는 부분은 지난해 이정후(넥센 히어로즈)가 세운 2년차 최고연봉을 갈아 치울 수 있는지 여부다. 이정후는 2017년 신인왕에 오르며 2700만원에서 1억1100만원으로 2년차 최고액을 수령했다. KT 내부에서는 상징적인 의미에서라도 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창단 최고 성적에도 KT는 온정주의를 버렸다. 칼 같은 논공행상은 최고의 동기부여 요소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