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 모교 후배들에 부활의 배트 선물…“과거의 모습 되찾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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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간판타자 김태균(37)의 후배 사랑은 ‘따뜻’했다.

지난해 말 소리 소문 없이 모교인 천안 북일고 야구단에 500만 원 상당의 고급 배트 30자루를 전달한 것.

김태균은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교 후배들이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러 힘내라는 취지로 배트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교 시절 야구 은사였던 북일고 이종호 감독님도 지도자로 계신 만큼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2001년 프로에 데뷔한 뒤 거의 매년 자신이 다녔던 천안 남산초, 북중, 북일고에 야구용품을 지원해 왔다.

김태균이 지난해 조용히 후배들에게 배트를 전달한 건 자신의 프로생활 중 가장 아쉬운 한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타율은 0.315였지만 73게임밖에 뛰지 못했고 80안타와 10홈런에 머물렀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친다’는 그였지만 크고 작은 부상이 이어지면서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고교 후배들에게 멋진 선배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지난해는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웠다”며 “올 시즌에는 부상 없이 과거의 모습을 되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한화가 3위로 시즌을 마감한 뒤 대전에 머물며 재활에 온 힘을 기울였다. 오전에 어깨 다리 등 부상 부위를 치료하고 오후에는 헬스클럽에서 근력 강화 훈련을 계속해왔다.

그리고 3일 팀 동료 송광민, SK 나주환, 트레이너와 함께 필리핀으로 개인훈련을 떠난다. 김태균은 “치료에 전념하느라 한해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였다. 부상 부위는 이제 거의 다 나았다”며 “따뜻한 곳에서 기술과 체력 훈련을 한 뒤 팀 전지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균이 올해 기해년(己亥年)을 ‘부활의 해’로 만들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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