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 "민주주의 아버지는 전두환" 망언…누리꾼 “무식의 소치” 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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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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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광주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새해 첫날부터 “민주주의 아버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이 씨는 한 보수 성향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5년제) 단임을 이뤘다"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당시 전두환 정권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비롯한 국민의 민주화 요구를 묵살하고 계속해서 군사독재정권을 유지하고자 했다. 이 씨의 이런 주장은 시민 혁명으로 이뤄진 직선제를 자신 남편의 공으로 돌리는 황당한 발언이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망언’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또 이 씨는 법원이 전 씨에게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사자 명예 훼손 혐의 재판을 받으러 오는 7일 내려오라고 명령한 것에 대해 "(전 씨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의미로) 조금 전의 일도 기억 못 하는 사람한테 광주에 내려와 80년대 일어난 일을 증언하라는 것 자체가 일종의 코미디"라며 "재판장이 어떤 압력을 받고 있어 상황이 이런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이어 "광주 5·18 단체도 이미 얻을 것 다 얻었는데, 그렇게 해서 더 얻을 게 뭐냐"라며 "결론을 미리 내려놓고 하는 재판 아니냐"라고 재판 과정과 절차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 씨의 이 같은 망언을 두고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인간들은 다 자기만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제대로 벌을 안 받으니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거다. 앞으로 사면이고 뭐고 죗값은 제대로 치르게 하자", "이순자 씨는 민주주의의 뜻을 잘 모르나 봐요", "이순자 양심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무식한 탓.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무식하면서 용감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여·야도 한목소리로 '망언'이라는 논평을 내놓았다. 특히 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5·18 진상 규명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한국당의 해명 요청에도 불구하고, 2일 오후까지 한국당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변주영 동아닷컴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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