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신년사 ‘오늘 행복론’…분배·체감 통한 성장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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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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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패러다임’ 변화…국민의 ‘매일의 오늘’ 행복하게 만들 수 있어
文대통령 “더 많은 국민이 공감할 때까지 인내…경제변화 이룰 것”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1.2/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1.2/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기해년(己亥年) 맞이 신년사를 통해 현 정부 경제정책 기조인 ‘포용적 성장’에 관한 대국민설득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신년회를 연 가운데 ‘오늘이 행복한 나라’라는 제목으로 신년사를 했다. 통상 대통령 연설문에 그날의 행사명(名)만이 붙어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날처럼 따로 연설문 제목이 달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에서 “선진국을 따라가는 경제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선도하는 경제, 불평등과 양극화를 키우는 경제가 아니라 경제성장의 혜택을 온 국민이 함께 누리는 경제라야 발전도 지속가능하고 오늘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선진경제를 쫓기 위해 서로 경쟁하며 성장만을 추구해온 ‘추격모델’에서 벗어나 함께 잘사는 ‘포용적 성장’으로 경제정책이 변모해야 하고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은 이러한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이같은 ‘경제패러다임 변화’만이 대한민국 국민의 ‘매일의 오늘’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 셈이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오늘의 행복론’은 그동안 문 대통령과 정부가 강조해왔던 포용적 성장을 국민들에게 좀 더 와닿게하기 위한 슬로건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앞서 여러 번 경제패러다임이 바뀌어야만 하는 이유를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했지만 좀처럼 국민들 마음에 닿지 않고 있다는 문제인식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대선 때와 취임 직후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한 한편 현재 지역경제 활성화 행보, 확대경제장관회의 개최 등 각종 경제행보를 이어가며 ‘현 정부 경제정책은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포용적 성장기조로 가야한다’는 취지로 강조해왔다.

하지만 주 52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포용적 성장을 위해 추구했던 정책들이 경제지표 악화로 귀결되면서 각계각층의 반발과 혼선을 빚고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향후 어떤 장애물이 있더라도 포용적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됐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촛불은 더 많이 함께할 때까지 인내하고 성숙한 문화로 세상을 바꿨다. 같은 방법으로 경제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국민이 공감할 때까지 인내할 것이다. 더디더라도 민주적 절차를 존중하고 끝까지 지킬 것이다. 어려움을 국민들에게 설명드리고 이해당사자들에게 양보와 타협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렇게 해서 반드시 우리 모두의 오늘이 행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청와대에서 가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송년 오찬 마무리 발언에서도 문 대통령은 ‘경제문제와 관련된 정부의 대국민소통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안타까움을 내비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올해 소비는 지표상으로 좋게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심리 지수의 지속적 악화를 이야기하면서 소비가 계속 안되는 것처럼 일관되게 보도됐다”며 “취사선택해 보도하고 싶은 것만 부정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이 너무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당정청 모두 국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소통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이날 중기중앙회에서 신년회를 갖고 특히 이 자리에 삼성·현대차·SK·LG까지 4대그룹 총수들을 한데 모은 것은 올해 문 대통령이 ‘경제성과’를 거두는 데에 상당한 관심을 쏟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중기중앙회에서 대통령 주최 신년회를 가진 것은 문 대통령이 역대 처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중기신년회에 참석한 적은 있다. 청와대 영빈관이 아닌 외부에서 신년회를 가진 것도 이례적이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1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정부 ‘신년인사회와 신년 나눔 음악회’를 진행한 정도가 외부 신년회 사례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중기중앙회에서 신년회를 가지게 된 배경과 관련,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특히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고 하거나 “(오늘 신년회에) 특히 경제인도 많이 모셨다”는 등 경제주체들을 향한 ‘달래기’ 언급들도 담아 눈길을 끌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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