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글로벌 호구라 하다니…트럼프 대통령자격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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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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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저격수 ’ 미트 롬니 WP 기고문

‘트럼프 저격수’로 불려온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새해 벽두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자격이 부족하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롬니 전 주지사는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인사 문제와 동맹국들과의 불화, 미국이 오랫동안 국제 문제에서 ‘호구’(sucker)였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 등을 근거로 대통령의 자격 미달을 주장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주자였던 롬니 전 주지사는 2016년 대선의 공화당 경선에서부터 최근까지 다양한 발언과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 ‘트럼프 저격수’로 불려왔다. 지난 11월6일 중간선거에서 유타주 상원의원에 당선돼 오는 3일 미 의회에 입성할 예정이다.

‘대통령은 그 나라의 공적 특징을 형성한다. 트럼프의 특성은 이에 못미친다’(The president shapes the public character of the nation. Trump’s character falls short)는 제목의 글에서 롬니 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는 지난 12월 땅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사퇴, 경험이 적은 고위직의 임명, 우리 곁에서 싸웠던 동맹들에 대한 포기, 미국이 그간 ‘호구’(sucker)였다는 경솔한 주장 등이 그의 대통령직(의 특징)을 규정했다”고 썼다.

이어 그는 “트럼프는 내가 선택한 공화당 대선 후보가 아니었다”면서 “그가 지명된 후 난 그가 선거운동 동안 분노와 욕설 등을 자제하길 바랐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롬니는 “렉스 틸러슨, 제프 세션스, 니키 헤일리, 게리 콘, H.R. 맥매스터, 켈리, 매티스 등 초기 (고위직) 임명은 고무적이었다”며 “그러나 모든 것을 감안해도 지난 2년간, 특히 지난달 행동을 보면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의 직무 수준에 오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법인세 인하나 규제 완화,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 단속, 형사 제도 개혁 및 보수 성향 판사의 임명 등은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정책과 임명은 대통령 직무의 한 부분일 뿐이며 더 높은 차원에서 대통령은 그 나라의 공적 성격를 형성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우리를 단결시키고 정직과 청렴의 자질을 보여주고 친밀과 상호존중으로 국가적인 담화(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행동은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세계 정치에서의 우리의 리더십을 다시 보이려면 국내 정치의 결함들을 고쳐야 한다”며 “그것은 물론 최고위직(대통령)이 다시 한번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단결하게 하면서 시작한다”고 했다. 이어 “정당들도 공포와 분노를 이용해 동족의식(tribalism)을 키우기보다는 우리를 강하게 하는 정책을 추진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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