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 인근 지진…CNN “지금도 6차 핵실험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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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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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2.8 지진…풍계리 핵실험장서 동쪽으로 11km
기상청 “인공지진 아냐”…재작년 이후 11차례 지진

기상청은 지난  2017년 9월3일 오후 12시29분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44km 인근에서 규모 5.7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2017.9.3/뉴스1 © News1
기상청은 지난 2017년 9월3일 오후 12시29분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44km 인근에서 규모 5.7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2017.9.3/뉴스1 © News1
2017년 9월3일 북한이 단행한 6차 핵실험 여파가 1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북한에 여진을 일으키고 있다고 2일 CNN이 보도했다.

CNN은 한국 기상청을 인용해 “수요일(2일) 북한 함경북도 해상에서 소규모 지진이 발생했다”며 “지진은 2017년 9월 핵폭탄 지하 폭발 여파가 이어진 결과”라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0분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40km 지점에서 규모 2.8의 지진이 발생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장소로부터 동쪽으로 약 11km 떨어진 곳이다. 지진 발생 깊이는 12km로 추정됐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2017년 6차 핵실험의 영향으로 발생한 여진일 뿐, 북한의 새로운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일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기상청의 지질 전문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진파의 파동과 음파를 측정한 결과 2일 발생한 지진은 자연지진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북한을 관통하는 주요 단층선이 없고 풍계리와 매우 인접한 곳에서 발생한 만큼 재작년 핵실험의 여진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2017년 9월 북한 핵실험 이후 함경북도 길주군 근처에서는 규모 3 이하의 지진이 11차례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비핵화 의지를 역설한 지 하루만에 발생했다. 김 위원장은 1일 연설에서 “6·12 조미(북미) 공동성명에서 천명한대로 더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북한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핵실험으로 평가받는 북한 6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160킬로톤(kt)에 달한다. 당시 폭발로 인해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하고 현장이 붕괴됐다.

북한은 지난해 5월24일 외신들을 초청해 핵실험장, 관측소, 금속 주조 공장과 2~4번 터널 입구를 폭파하는 방식으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했다. 그러나 CNN은 “풍계리 폭파 행사에 무기 전문가가 없었고 폭발로 인해 핵 실험장이 영구적으로 작동하지 않게 됐는지 아니면 제한된 피해만 발생했는지 여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며 회의감을 드러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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