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수요집회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절박함으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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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새해를 맞이하고자 합니다.”

기해년 첫 수요집회가 2일 열렸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정의기억재단)은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368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2019년은 우리에게 더욱 절박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 여덟 분의 할머니들이 돌아가셨고 생존해계신 분들의 맥박도 점점 약해져만 간다”며 “일본은 기다렸다는 듯 역사를 되돌리려고 하고 역사의 증거들은 사라져 간다”고 우려했다.

이어 “올해는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 100주년이 되는 해다. 그때 우리 모두는 손 맞잡고 일어나 일제를 뿌리부터 뒤흔들었다”며 “오늘 우리가 이어가야 할 역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오늘 우리는 평화의 씨앗을 심을 것”이라며 “정의로운 봄날을 향해 힘껏 걸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피해자들에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을 하라”며 “한국 정부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위해 적극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지난해 겨울 이맘때만 해도 길원옥, 김복동 할머니가 앉아 계셨는데 오늘은 두 분도 계시지 않는다”며 “할머니들께서는 여전히 ‘죽기 전에 일본 정부가 사죄하는 걸 꼭 보고 죽겠다’고 하신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8년은 해방을 맞이하지 못한 채로 지나갔다. 2019년 올해는 ‘반드시 해방을 만들어달라’는 할머니들의 절절한 소망을 안고 우리 앞에 왔다”며 “비록 할머니들께 평화와 인권, ‘참 해방’을 새해 선물로 드리지 못했지만 이 자리에서 우리의 새로운 결심을 할머니들께 선물로 드렸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날은 영하 3도의 차가운 날씨에도 방학을 맞이한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시민들 약 300여명이 모였다. 이화여고 역사동아리 주먹도끼 소속 1학년 학생들은 ‘바위처럼’을 합창하며 자리를 빛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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