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롬니 “대통령은 국격…트럼프는 자질 부족”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일 1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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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공화당 대선주자이자 2016년 대선 당시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저격수’로 활약했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자질이 부족하다”고 맹공했다.

11·6 중간선거에서 유타주 상원에 당선, 워싱턴으로 복귀하는 롬니 전 주지사는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대통령은 국가의 공공성을 형성한다. 트럼프는 자질이 부족하다(The president shapes the public character of the nation. Trump’s character falls short)’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롬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는 지난 달 땅에 떨어졌다”며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사퇴, 경험이 적은 고위직의 임명, 우리 곁에서 싸웠던 동맹들에 대한 포기, 미국이 그간 ‘호구(sucker)’였다는 경솔한 주장 등은 대통령의 권위를 추락시켰다”고 적었다.

그는 “트럼프는 내가 선택한 공화당 대선 후보가 아니었고, 그가 지명된 후 난 트럼프가 욕설 등을 자제하길 바랐다”며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롬니는 “렉스 틸러슨, 제프 세션스, 게리 콘, 니키 헤일리, H.R. 맥매스터, 켈리, 매티스 등 초기 임명은 고무적이었다”며 “그러나 지난 2년간, 특히 지난 달 행동을 보면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 제대로 일을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의 모든 정책이 잘못됐다는 건 아니다”라며 “법인세를 글로벌 경쟁자들에 맞췄고, 과도한 규제를 없앴으며, 중국의 불공정한 관행을 단속했고, 사법부를 개혁했으며, 보수적 판사를 임명한 건 옳았다”고 평가했다.

롬니는 “하지만 정책과 임명은 대통령직의 일부”라며 “대통령은 그 나라의 공공성을 크게 형성한다. 대통령은 우리를 단결시켜 더 나은 방향으로 가도록 이끌어야 하고 정직과 청렴의 자질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그간 미국 정신을 추구한 대통령들로 인해 축복받았다”며 “나라가 이렇게 분열된 상황에서 대통령의 인격적 자질 리더십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롬니는 “미국은 오랫동안 전 세계의 리더십을 추구해왔다”며 “경제적, 군사적 힘은 일부였고 외교 관계에서 원칙에 입각한 행동과 자유, 평등을 위한 정의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그간 존중돼 왔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행동은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며 “현재 세계는 격변을 겪고 있다. 세계는 미국의 지도력이 필요하고 그것을 제공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난 우리 당 대통령이든 아니든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국가에 가장 이익이 된다고 믿는 정책을 지지하고 아닌 정책에는 반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모든 트윗이나 실수에 일일이 논평하지는 않겠지만 분열을 조장하고 인종차별적, 성차별적, 반이민적, 부정직한 언급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말할 것”이라며 향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돌을 예고했다.

롬니는 “난 우리 미래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중요한 것은 고결한 본능이 미국인의 마음 속에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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