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원 교수 사망에 靑청원 봇물 …“의사폭행=환자 위험 빠트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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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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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47)가 진료 도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의료진 안전보장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임 교수 사망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12월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북 삼성병원 의료진 사망사건에 관련한 의료 안정성을 위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2일 오전 10시30분 기준 3만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2019년 새해로 넘어가는 마지막 날, 가족과 함께 따뜻한 연말을 보내셨어야 할 이 날에 한 가족의 가장이시자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셨던 안타까운 생명이 하나 꺼지고 말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병원은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등 다양한 의료 관련 직종이 종사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목숨이 달린 수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병마와 치열하게 싸우기도 하는 공간”이라며 “이런 병원에서 의사를 폭행하고 위협하는 것은 한 의사뿐만 아니라 다른 치료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병원에 종사하는 의사, 간호사, 의업 종사자 분들 및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분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병원에서의 폭력과 폭행 및 범죄 행위에 대해 강력히 처벌해 달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주시길 간절히 청원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정신질환자에 의한 범죄를 막기 위해 안전조치 및 정신질환자를 대한 직업에 대한 보호조치를 시행해 달라”며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의사 피습사건 가해자 강력 처벌해 달라’, ‘사람이 안전한 나라 만들어 달라’ 등의 청원 글이 잇따랐다.

한편, 서울 종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인 박모 씨(30)에 대해 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박 씨는 전날 오후 5시 45분경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임 교수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 씨가 범행에 쓰인 흉기를 미리 준비해 진료실 안으로 들어간 점 등으로 미뤄 계획적인 살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 씨는 범행 당시 날 길이 33cm의 칼을 갖고 있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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