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산불 이틀째 산림 20㏊ 소실…강풍에 진화작업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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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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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평리 주민 103명 추가 대피∼대피주민 240여명으로 늘어

강원 양양군 서면 송천리 일대 산불 진화작업이 이틀째에 접어들었다.

산림당국과 양양군은 2일 날이 밝자마자 산림청 13대, 소방 1대, 군부대 3대 등 헬기 총 17대를 투입해 본격 진화에 나섰다.

또 산림청과 군청, 의용소방대, 군인과 경찰 등 민관군으로 구성된 인력 1621명을 비롯해 장비 87대도 현장에 집결 후 진화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4시12분쯤 시작된 산불은 건조특보 속 메마른 산림을 집어삼키며 산등성이를 타고 번져나갔다.

특히 이맘때쯤이면 산을 촉촉이 적셔주던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은 상황이라 불길은 더욱 거세게 날뛰었다.

산림당국과 양양군은 불이 나자 송천리 산림체험관 내 대책본부를 세우고 인력 1598명과 장비 362대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험한 산세와 강풍 등으로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불이 오후 늦게 발생하며 일몰 후 작업이 어려워진 진화헬기가 철수해 야간진화에 돌입하게 됐다.

산불 특성상 헬기 없이 인력만으로 주불을 잡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산림·소방당국은 지난 밤사이 인근 주유소와 민가 등 주요시설에 불길이 닿지 않도록 저지선을 구축해 화마와 사투를 벌였다.

또 불이 주변 44번 국도를 넘어가면 바람의 영향을 받아 인근 논화리까지 번질 수 있기에 이를 막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진화인력을 배치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과 민가 등 재산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오전 7시를 기준해 20㏊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산불이 바람을 타고 인근 도로를 넘어가 번지고 있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장에는 초속 5~9m의 북서풍이 불고 있으며 점차 바람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재난문자를 받고 마을회관(송천리 주민 40명)과 상평초등학교(장애인 복지시설 주민 103명)로 대피한 143명은 대부분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여기에다 도로를 넘어간 불이 인근 상평리까지 번지며 이날 오전 7시10분 48가구 103명의 마을주민이 추가로 마을회관에 대피했다.

양양을 비롯한 동해안 6개 시·군은 지난달 13일부터 건조특보가 지속 중으로 현재 건조경보가 내려져있다.

산림당국은 화재 진화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와 원인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강원도동해안산불방지센터 관계자는 “강풍주의보와 건조경보 발령으로 산불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빠른 시간 내 주불진화를 완료하고 잔불정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양=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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