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흉기 미리 준비한 30대男 구속영장 신청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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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살인에 무게… 진술 오락가락”

자신을 진료하던 주치의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3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인 박모 씨(30)에 대해 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박 씨는 전날 오후 5시 45분경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이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세원 교수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은 임 교수에 대한 부검을 2일 진행할 예정이다.

병원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박 씨는 진료실에 들어간 지 15분이 채 지나지 않아 미리 준비한 흉기를 임 교수에게 휘둘렀고 임 교수가 진료실 밖으로 피해 뛰쳐나오자 계속 뒤쫓아가 다시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는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로 범행 동기에 대한 진술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진술의 신빙성이 의심돼 조사를 잠시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계획범죄 여부 등에 참고할 만한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박 씨 가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계획범죄 여부를 밝히기 위해 범행 당시 장면이 담긴 CCTV와 목격자 진술, 혈흔 등을 확인 중이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박 씨가 범행에 쓰인 흉기를 미리 준비해 진료실 안으로 들어간 점 등으로 미뤄 계획적인 살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 씨는 범행 당시 날 길이 33cm의 칼을 갖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을 사전에 준비한 증거가 하나라도 나오면 (정신과 치료전력이 있더라도 박 씨를) 심신미약 상태로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흉기 미리 준비한 30대 남성#구속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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