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레이더 조준 위험한 행위…韓도 받아들여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일 2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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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일 간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화기관제 레이더를 조사(조준)하는 것은 위험한 행위로, 재발방지책을 확실히 해 주기 바란다”며 “한국 측도 (이를) 받아들여주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TV아사히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27일 녹화됐다.

한일 레이더 갈등 문제와 관련 아베 총리의 발언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방위성이 지난 28일 레이더 관련 영상을 공개한 것과 관련, 이를 지시한 것은 아베 총리라고 보도한 바 있다.

지지통신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방위성은 한일 군 당국 간 관계를 한층 냉각시킬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영상 공개를 주저했지만, 아베 총리가 강행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일간 레이더 갈등은 지난달 20일 시작됐다. 우리 해군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은 당시 동해 중간수역에 표류 중인 북한 조난 선박을 구조 중이었는데, 일본은 이 과정에서 한국 측이 상공을 비행하던 해상자위대 P1초계기에 사격통제 레이더(화기관제 레이더)를 의도적으로 수 차례 겨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격통제 레이더란 미사일·포탄 공격 타깃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 군 당국은 광개토대왕함이 조난된 북한 어선을 수색하기 위해 영상 촬영용 광학 카메라를 켰을 뿐 우발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사격통제 레이더는 가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은 증거가 있다며 28일 초계기가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13분8초 분량으로, 사건 당일인 20일 자위대 초계기 P1이 동해 상공에서 촬영했다.

영상에는 우리 해군이 수색 중이던 북한 어선으로 보이는 배와 이를 구조하는 고무보트 등이 찍혔다. 자위대원이 P1에 레이더가 조준됐다고 보고하는 음성 등이 녹음됐다.

그러나 일본 내부에서도 해당 영상만으로는 일본 측 주장을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 국방부는 “일본 측이 공개한 영상은 단순히 초계기가 해상에서 선회하는 장면과 조종사의 대화장면만이 담긴 것으로 일반 상식적인 측면에서 레이더를 조사했다는 객관적인 증거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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