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세대 3기, 김대한의 도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2일 05시 30분


두산 김대한. 스포츠동아DB
두산 김대한. 스포츠동아DB
KBO는 2년 연속 순수 고졸 신인왕을 배출했다. 베이징 키드로 불리는 황금세대가 2017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리그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야구대표팀이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으로 금메달을 수상하고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전국에는 수많은 리틀 야구팀이 탄생했다. 이 때 처음 야구공을 잡은 수많은 소년들이 쑥쑥 성장해 연이어 KBO리그에 데뷔하고 있다.

첫 주자 이정후(21·히어로즈)는 2017년 열 아홉 나이로 179개의 안타를 쳤다. 지난해는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리드오프로 떠올랐다. 2018시즌 강백호(20·KT 위즈)는 역시 열아홉 나이로 29개의 홈런을 때렸다. 올해 입단한 신인들을 놓고 각 팀 스카우트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특히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유망주가 많았다.

그러나 이정후~강백호의 뒤를 이을 고졸 신인왕 후보 중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주인공은 ‘타자’ 김대한(19·두산 베어스)이다. 프로 스카우트 사이에서 김대한은 이정후와 강백호의 장점을 합쳐놓은 유망주로 꼽혔다. 희소성 높은 우타 외야수로 정확한 타격과 장타력에 선구안까지 갖췄다. 수비 능력도 준수하다. 하지만 김대한에게는 한 가지 딜레마가 존재한다. 투수로도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마운드 세대교체가 급한 두산 입장에서 투수로 즉시 투입이 가능한 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야수진 전력이 두터운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포지션을 결정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두산 전력의 변화는 김대한의 타자기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양의지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으로 NC 다이노스로 이적하면서 오른손 타자 보강이 필요하다. 두산 라인업의 장타력은 좌타자에 치우쳐있다.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우투좌타 내야수다. 이정후는 고교 때 유격수로 더 주목됐다. 강백호는 포수였고 투수로도 뛰어났다. 프로에서는 모두 외야수로 신인상을 받았다. 베이징 키즈 3기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김대한의 2019년이 더 궁금해지는 이유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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