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방송사, 카슈끄지 시신 옮기는 모습 추정 동영상 공개 파문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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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한 방송국이 이스탄불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시신이 옮겨지는 모습이라며 동영상을 공개해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터키의 친정부 성향 TV 방송사인 아 하베르는 31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저 입구로 추정되는 곳에서 몇사람이 뭔가를 옮기고 있는 모습을 담은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방송했다. 아 하베르는 사람들이 몇개의 커다란 트렁크 또는 짐가방을 영사관저 안으로 여러번 나눠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방 안에 카슈끄지의 시신이 들어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터키 당국은 지난해 10월 카슈끄지가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 내에서 살해된 후 시신이 해체돼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문제의 동영상이 찍힌 장소는 사우디 영사관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영사관저 입구로 추정된다. 터키 당국은 아 하베르의 보도 이후 “정확한 듯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역시 친정부 성향 신문인 사바는 동영상이 찍힌 시점이 지난해 10월 2일 오후 3시 9분이며, 시신이 담긴 가방들이 검은색 미니버스에 실려 영사관저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카슈끄지가 사우디 영사관에 도착한 시간은 10월 2일 오후 1시 14분으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터키 언론들이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터키와 사우디 간의 대립은 새해들어 다시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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