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거래 세밑부터 ‘꽁꽁’?…‘매매보다 청약’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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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에 세밑 한파가 거세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신고일 기준(거래일로부터 60일 이내) 서울 아파트 거래신고량은 지난해 12월 1~30일 2218건으로 12월 기준으로 보면 금융위기 이후(2008년 1435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평균 신고량은 73.9건으로 전월(3582건)의 하루 119.4건보다 38.1%가 줄었다. 일평균 거래량 기준, 지난 2013년 8월(3149건) 하루 101.6건 이후 가장 적다.

거래침체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달초 열흘(1~10일)간 일평균 신고량은 102.2건인데 중순(11~20일)에는 71.1건으로 30.4% 더 줄었다. 이후 하순(21~30일)에는 48.5건에 그쳐 월초 대비 신고량이 반토막(52.3%)이 났다.

매수 실종과 매물 적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겨울철 부동산 비수기를 맞은데다 지난해 11월30일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따른 시중금리 인상도 점차 진행되고 있다.

또 내년도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 보유세 인상이 대기중인데다 최근 ‘공시지가 현실화’와 관련해 곳곳에서 내년분 고지에 앞서 가격 산정의 기준으로 삼는 표준지, 표준주택 공시가격이 큰폭 인상된 것으로 확인돼 집주인을 향한 세금, 사회보험료 등 인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공시지가 현실화 이슈는 올해 상승분을 실제로 반영한 단독주택과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개별공시가격이 오는 4월, 개별 공시지가가 5월까지 부동산시장의 관망세 심화를 유발할 이슈로 지목된다.

여기에 최근 수도권 3기 신도시 발표 등으로 무주택자는 매매보다 분양시장을 통해 내집마련을 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기존 주택을 매입하려는 수요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높은 서울 집값에 전월세 선호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같은날 기준(1~30일) 서울 전월세 거래 신고량은 1만3666건으로 2016년 12월(1만5407건)이래 2년래 최고다. 이달 31일 입주를 시작하는 9510가구 대단지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등 연말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량은 아직 통계에 잡히지 않았음에도 전년(1만2495건) 대비 거래가 꾸준한 편이다.

특히 사상 유래 없는 전셋값 안정 분위기속에서 전세 거래 신고량이 2017년 12월 8771건에서 지난해 같은달 1~30일 1만60건으로 14.7%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은 거래 부진을 호소하고 있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일시에 늘면서 쏟아지는 전세매물을 시장에서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북 명문학군지역에 속하는 노원구 중계동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 겨울은 학군 이주 수요도 매말랐다”며 “워낙 시장이 급등하다보니 이주 수요가 예년보다 일찍 움직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정국면에 접어든 서울 아파트값과 전월세 가격은 실수요가 되살아나는 올해 초까지 조정을 거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초 겨울방학 학군 이사와 봄철 예비부부들의 신혼집 장만 등 이사 수요가 나오는 시점이 시장 전망의 분수령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적체됐던 매물이 소화되지 않는다면 약세 기조가 더욱 짙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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