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金친서에 곧바로 페북 화답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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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서공개 1시간40분 뒤 글 올려
“진심으로 대하면 못이룰 일 없어… 가족들 모두가 건강하시길 기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親書)에 대해 “진심을 가지고 서로 만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우리의 마음은 결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끝내 무산됐지만 올해 시작된 한반도 평화 기조를 내년에도 살려 서울 답방 등 남북 정상이 계속 이어가자는 화답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한 지 1시간 40분 뒤 페이스북을 통해 “새해에도 자주 만나 평화 번영을 위한 실천적 문제와 비핵화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고자 한다는 김 위원장의 뜻이 매우 반갑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랜 시간이 걸려 여기까지 왔고, 한 해 동안 많은 변화를 이뤘다”며 “앞으로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지만 우리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서로의 마음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지만, 내년 초 예정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통해 내년에는 보다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희망을 내비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향해 “연말, 바쁜 와중에 편지를 보내주어 고맙다”며 “연내 답방 연기가 궁금했던 우리 국민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가족들 모두가 건강하시길 바라며, 새해에 다시 만날 것을 기원한다”고 끝을 맺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어떤 식으로든 답장을 보내야겠다고 판단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발신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친서#페북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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