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류은희 살아났다… 달아오르는 女 핸드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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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다 올해 들어 부상 시련… 亞선수권 결승전 MVP 후 부활
핸드볼리그 맹활약 득점 1위로 부산시설公 창단 첫 우승 도전

한국 여자핸드볼 간판스타 류은희는 9일 열린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 결승전에서 11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대회 4연패를 이끌었다. 당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그는 원소속팀인 부산시설공단에 돌아와 여자 핸드볼리그 득점 1위로 맹활약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한국 여자핸드볼 간판스타 류은희는 9일 열린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 결승전에서 11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대회 4연패를 이끌었다. 당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그는 원소속팀인 부산시설공단에 돌아와 여자 핸드볼리그 득점 1위로 맹활약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원래 제 모습을 찾게 해준, 값진 대회였어요.” 최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만난 한국 여자핸드볼의 대들보 류은희(28·부산시설공단)는 9일 한국의 4연패로 막을 내린 아시아선수권의 추억을 되짚으며 활짝 웃었다. 이 대회 초반까지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류은희는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1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30-2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맹활약한 류은희는 아시아선수권 결승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왼손잡이, 신장 180cm의 탁월한 체구,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못하는 게 없는 라이트백(RB)…. 2008년 성인무대 데뷔 이후 류은희는 한국 핸드볼의 전설 윤경신(45·현 두산 핸드볼팀 감독)에 비견되며 무럭무럭 성장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국가대표에 발탁된 뒤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2016년까지 몸담았던 인천시청은 2011년 핸드볼리그 출범 이후 2016년까지 6번 중 4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런 류은희에게 2018년은 시련이었다. 1월 큰마음을 먹고 그를 괴롭혀온 왼 발목 관절 수술을 했는데 회복이 생각보다 더뎠다. 8월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출전하기 힘들 정도. 동료들의 우승 소식도 뉴스로 접해야 했다. “나 없이도 우승하는 모습이 뿌듯했다”며 웃었지만 언뜻 쓴웃음 같았다.

하지만 이달 아시아선수권을 계기로 류은희는 완벽히 살아났다. 아시아선수권 전 개막한 2018∼2019시즌 SK핸드볼리그 2경기서 득점부문 5위였던 류은희는 아시아선수권 이후 재개한 핸드볼리그 2경기서 팀 공격을 주도해 14골을 몰아치며 27일 현재 리그 득점 1위(26점)로 올라섰다. 득점, 도움을 합산한 공격포인트에서도 류은희는 2위 신은주(25·인천시청·30점)를 크게 앞지르는 1위(49점)에 올라 있다. 전성기 모습을 되찾은 류은희의 활약 속에 소속팀 부산시설공단도 개막 4연승(1위)을 거두며 창단 후 첫 우승에 한 발 다가서고 있다.

“새 팀과 창단 후 첫 우승을 하고 싶어요. 또 그 기세를 몰아 유럽 무대 진출 꿈도 이루고 싶고요. 그리된다면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이겠어요(웃음).”

새해 소망으로는 ‘관중의 응원’을 꼽았다,

“새해에는 좀 더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시면 좋겠어요. 입장권이 무료예요(웃음). 응원 속에 선수들이 힘내서 한 발 더 열심히 뛰고 기량을 끌어올리다 보면 2020 도쿄 올림픽 메달도 한 발 더 다가오지 않을까요.”

부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부산시설공단#여자핸드볼#류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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