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무대로 떠난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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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 6년 이어온 신장암 투병끝 별세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히트곡
절친 김종진 “천생 젠틀맨 드러머”

2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신장암 투병 중 별세한 ‘봄여름가을겨울’ 드러머 전태관의 빈소가 마련됐다. 동료 가수뿐 아니라 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사진공동취재단
2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신장암 투병 중 별세한 ‘봄여름가을겨울’ 드러머 전태관의 빈소가 마련됐다. 동료 가수뿐 아니라 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사진공동취재단
“세상에서 가장 선한 친구이자 천생 ‘젠틀맨 드러머’였죠. 너무 일찍 떠난 건 아쉽지만 인생을 멋있게 살다 간 사람이에요.”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전태관이 27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56세. 같은 밴드 멤버이자 오랜 친구 김종진(56)은 2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36년 지기 친구를 회상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태관 군은 6년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왔습니다만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습니다”라고 전했다. 고인의 임종을 지켜본 김 씨는 “그의 이름 앞에 붙었던 수식어는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이었다”며 고인을 기렸다.

1962년생인 고인은 1986년 김현식이 결성한 ‘김현식의 봄여름가을겨울’로 데뷔했다. 2년 뒤 김 씨와 2인조로 개편해 ‘봄여름…’ 정규 1집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를 시작으로 ‘어떤 이의 꿈’ ‘내 품에 안기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 등 히트곡을 내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2012년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신장암 수술을 받았지만 2014년 암세포가 어깨뼈, 뇌, 두피 등으로 전이돼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1월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것이 공식 석상에서의 마지막 모습. 4월에는 26년간 동고동락한 부인이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는 시련도 겪었다.

동료 가수들과 팬들의 추모 물결도 이어졌다. 이날 가수 나얼, 김현철, 이적 등이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가수 현진영은 이날 SNS에 “교회에서 언제나 ‘진영아’ 하시며 반갑게 웃어주시던 형님이 떠오른다. 하나님 곁에서 형수님과 행복하길 기도하겠다”고 했다. 발인은 31일 오전 9시. 02-3010-2000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전태관#봄여름가을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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