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개발-제조 No.1… 상장 발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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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렉스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노바렉스 본사 전경. 2020년 오송으로 이전하여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노바렉스 본사 전경. 2020년 오송으로 이전하여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2008년 설립된 노바렉스는 건강기능식품 분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이다. 단순히 주문을 받아서 생산하는 차원을 넘어 원료를 직접 개발하면서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왔다. 이 분야서 국내 1위 업체로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선 널리 알려져 있는 기업이다.

최근 들어선 한국 건강기능식품의 품질을 해외 시장에 알리는 역할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기업 숙원이었던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글로벌시장 공략에도 탄력이 붙었다. 해외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OEM, ODM 분야 글로벌 핵심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다음 목표다. 원활한 자금 확보와 개별인정형원료 개발 실적 등을 바탕으로 경쟁력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성공적인 상장 마무리…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발판

㈜노바렉스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기념식 사진. 왼쪽부터 최규준 한국IR협의회 부회장, 김성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보, 이상준 노바렉스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
㈜노바렉스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기념식 사진. 왼쪽부터 최규준 한국IR협의회 부회장, 김성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보, 이상준 노바렉스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선두주자 노바렉스는 최근 기업공개 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기업공개를 앞두고 일반공모 청약에서 631.4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상장을 통해 글로벌 선두권 업체(Top-Tier)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 호응을 받았다.

이러한 열기를 바탕으로 지난달 14일 성공적으로 코스닥 상장을 마무리했다. 이상준 노바렉스 대표는 “주주들과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상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를 잘 마무리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주주들에게 이익을 공유하는 것이 결국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바렉스는 항상 직원들과 함께 잘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노바렉스의 다음 목표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는 상황. 노바렉스 측은 상장 준비 단계부터 일관되게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포부를 밝혔다. 바로 전 세계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핵심축을 담당하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직접 기획, 개발하는 업체로서 품질은 자신 있다”고 밝혔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원료 인증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에 따르면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2015년 4347억 달러(약 493조 원)에서 연평균 7.3%씩 성장해 2020년 6395억 달러(약 72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노바렉스의 글로벌 공략 구상은 성공적인 상장을 통해 보다 탄력이 붙게 됐다. 이 대표의 말처럼 업계에선 노바렉스의 경쟁력으로 개발 역량을 꼽는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기술력과 개발 역량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지표는 개별인정형원료 개발 실적이다.

노바렉스의 생명과학연구소는 지속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여성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회화나무열매추출물(렉스플라본)’, 전립선 건강을 개선하는 ‘쏘팔메토열매추출물’, 기초대사량을 높여 체중 조절을 돕는 원료 ‘잔티젠’ 등 총 35개 개별인정형 기능성원료를 개발했다. 이는 국내 기업 최다 인정 건수다.

개별인정형원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야만 표기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의 핵심 원료다. 개별인정형 기능성원료는 고시형 기능성원료와 달리 기능성원료를 등록하고자 하는 회사에서 별도의 신청으로 식약처의 심사를 통해 등록된다. 식약처는 기능성원료의 표준화, 안전성, 기능성에 대한 깐깐한 심사를 거친다. 개별인정원료는 최소 6년까지 개발회사가 독점적 생산 권한을 부여 받게 되고 그 기간 동안 가격결정권을 가질 수 있다. 많은 개별인정형원료 개발 실적은 수익성, 성장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 대표도 노바렉스가 식약처의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치면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 따로 있는데 2002년 제정되었습니다. 이는 독성이나 세포 및 동물실험을 비롯하여 인체시험까지 진행해서 해당 기능성이 입증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이런 제도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가 별로 없습니다.”

노바렉스 제품들은 막연히 ‘좋은’ 제품이 아니라 제대로 입증된 제품들이라는 것. 깐깐한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기업 역량이 총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최근 4∼5년간 시설과 연구 등에 막대한 투자를 했는데, 성과가 내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뢰 바탕’ 연간 190여 고객사, 350개 제품 생산

㈜노바렉스는 국내 최다 건강기능성 개별인정형원료를 보유하고 있다.
㈜노바렉스는 국내 최다 건강기능성 개별인정형원료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말마따나 개별인정형원료 개발 실적을 낸 배경엔 아낌없는 연구개발(R&D) 역량이 뒷받침돼 있다. 노바렉스는 현재 자체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개발 인력은 석박사급만 15명에 이른다. 자체 R&D 인력뿐만 아니라 산학협력을 통해서 한국 유수 대학의 개발 연구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노바렉스는 현재 연세대와 합작법인인 ‘노바케이헬스’를 설립해 원료 발굴에 있어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더 나아가 중앙대, 이화여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과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년 10건 이상 국책과제 수행 및 개별인정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노바렉스가 협력 생태계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한국한의학연구원과 연구소기업인 ‘노바케이메드’를 만들어 한국 전통의 건강기능물질 효능을 검증하고, 이를 통해 제품화까지 꾀하고 있다. 동의보감 등을 통해 발굴한 조상들의 지혜를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까지 전파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의학의 성과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탄탄한 협력 체계를 갖추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에 집중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190여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 역시 건강기능식품 OEM 기업으로선 국내 최대 규모다. CJ제일제당, 대상, 종근당건강, 한국야쿠르트, 암웨이 등 익히 알려진 식품 대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 여기에 유명 제약사 등과도 납품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순수 식품업체 등서도 러브콜을 보내면서 협력 네트워크망은 보다 더 촘촘해지고 있다.

노바렉스가 주요 대기업 및 제약식품업체와의 협력 및 납품 관계망을 통해 생산하는 제품 수만 350여 개에 이른다. 품질에 대한 꼼꼼한 검증과 신뢰가 있었기에 협력관계가 지속적으로 늘었고 이를 통해 실적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

㈜노바렉스는 2018년 고속성장 궤도 진입으로 성장 가속화를 전망하고 있다.
㈜노바렉스는 2018년 고속성장 궤도 진입으로 성장 가속화를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자체가 확대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다. 최근 들어 사전 질병 예방과 체력관리가 사회 전반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건강기능식품 쪽엔 관심을 보이지 않던 전통 식품업체 및 과자제조 회사 등도 건강기능식품 회사와의 협력을 꾀하는 상황이다.

건강기능식품의 주요 소비연령층 또한 젊어지고 있다. 이전엔 주요 소비층이 40대 이상 중장년층이었다면, 최근 들어선 20∼30대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시장 자체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한편 노바렉스는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노력을 아끼지 않아 건강기능 식품 및 원료를 동남아시아, 미국, 호주 등지에 수출해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미국의 GNC, 호주의 블랙모어 등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기업과 독점 제조 계약을 체결하여 생산, 공급하고 있다. 모두 글로벌 마켓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회사들이다.

납품 실적을 바탕으로 매출 역시 안정화된 기업이다. 노바렉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억 원(4.93%) 증가한 809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99억 원이다. 성장세도 눈에 띈다. 올해 3분기 까지 817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여 이미 2017년의 연간 실적을 올렸으며 영업이익도 107억 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품질 관리에 각별한 신경… 공장 증설 계획도

노바렉스는 생산 인프라와 품질 관리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오창의 세 공장에서 연질·경질캡슐, 정제, 구미·젤리 등 식약처가 지정한 12가지 제형과 다양한 포장용기를 만들고 있다. 세 공장 모두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GMP(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 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국제적 수준의 품질관리·보증 체계를 갖췄다.

제2공장은 1공장과 함께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했다.
제2공장은 1공장과 함께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했다.
충북 오송에 신공장을 설립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다. 이는 내년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0년 본격 생산이 목표다. 생산 시설을 2배로 늘려 글로벌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게 목표다. 전 공정 자동화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할 경우 자동화율 또한 현 34%에서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원료 개발 계획도 인상적이다. 노바렉스 측은 2022년까지 총 25개 원료를 추가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한 해에만 6개 원료 개발을 앞두고 있다.

제3공장은 기업부설연구소와 연질캡슐 생산을 담당한다.
제3공장은 기업부설연구소와 연질캡슐 생산을 담당한다.
포트폴리오 또한 사업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짜일 것으로 전망된다. 노바렉스 측 관계자는 현재 개발에 착수한 원료들은 체지방 감소, 피부 건강 등 시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원료들이라고 밝혔다, 고수익성의 원료 판매 사업과 ODM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성과를 빠르게 내겠다는 구상이다.

▼ “기업의 본질적 가치는 ‘기술’… 노바렉스의 성장 원동력” ▼
이상준 대표 인터뷰

노바렉스 이상준 대표는 최근 회사의 성공적인 코스닥 상장을 이끌었다. 그는 “노바렉스만이 가진 확실한 기술력이 있었던 만큼 상장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며 “이제 성장하는 일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대부분을 노바렉스의 기술력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그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그는 제조업에서 기술력은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제조업체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경쟁력으로 시설 및 영업력과 기술력을 꼽으며, 중소기업으로서 기술이 없으면 결국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했다.

“내가 고객을 찾아가는 것보다 고객이 나를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쪽으로 찾아오게끔 하는 힘이 바로 기술력입니다.” 그가 기술을 강조하는 이유다.

시설도 최근 충북 오송 등에 증설 계획을 밝히면서 자동화율을 높였고, 영업망 또한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시설과 영업 측면에선 검증된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밑바탕엔 개별인정형원료라는 기술이 있다. 자신감이 있으니 확장도 용이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술력은 오랜 연구개발(R&D)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노바렉스가 그동안 R&D에 4∼5년간 투자해 왔다고도 했다. 현재 기술력은 갑작스럽게 나온 것이 아니라 이미 씨앗을 뿌리고 열심히 가꿔 온 덕분에 나올 수 있었던 결실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오랜 기술 개발 덕분에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자리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노바렉스가 본격적인 실적을 낼 시점으로 내년 이후를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내년에는 훨씬 많이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겁니다. 2020년 완공 예정인 오송 공장도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본질가치가 기술에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요.”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중소벤처기업#중소기업#노바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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