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兆 기업-공공투자 유도… 경제정책 궤도수정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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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최저임금-근로단축 등 국민 공감속 추진” 속도조절 시사
민간기업 모든 공공시설 투자 허용… 車 소비세 감면 내년 6월까지 연장

경제 활력 높일 방안은… 17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 뒤 자리로 돌아가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을 입을 굳게 다문 문재인 대통령이 지켜보고 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경제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해 소득주도성장의 속도를 조절하고 기업투자를 유인해 경제 활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경제 활력 높일 방안은… 17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 뒤 자리로 돌아가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을 입을 굳게 다문 문재인 대통령이 지켜보고 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경제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해 소득주도성장의 속도를 조절하고 기업투자를 유인해 경제 활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청와대사진기자단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추진해온 주요 사업의 애로를 해소하고 민간 기업이 공공시설 개발에 참여토록 해 34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반면 현 정부의 핵심 정책인 소득주도성장은 최저임금 인상 폭에 한도를 두는 등 속도 조절이 이뤄진다.

기업 투자와 민간 소비 부진으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2%대 중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정부가 정책 궤도를 수정한 셈이다. 정부는 1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첫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2019 경제정책방향’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내년부터 정부는 기업의 투자를 늘리는 데 재정과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4년째 표류 중인 현대차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 프로젝트와 관련한 행정 절차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내년 1월 마무리한 뒤 상반기(1∼6월)에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도 내년 상반기에 이뤄지도록 돕는다.

공공시설에 민간 투자를 늘리는 방안도 도입된다. 현재 민간 기업은 도로, 철도 등 53개 시설에만 투자할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모든 공공시설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된다.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5%에서 3.5%로 감면해주는 세금 카드는 당초 올해 말 일몰 예정이었지만 내년 6월까지로 시한이 연장된다.

정부는 투자와 소비 확대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과 달리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추진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에 대해 “국민 공감 속에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2월까지 최저임금 인상 결정구조를 바꾸는 한편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1년으로 연장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책의 방향을 수정하는 건 긍정적이지만 전체 기업 환경을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한 밑그림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문병기 기자
#경제정책#문재인 정부#기업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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