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원 가량 줄어든 대한축구협회 예산, 왜?…2019년 88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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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7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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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2019년도 예산안을 확정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대한축구협회가 2019년도 예산안을 확정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대한축구협회의 2019년 예산이 2018년 대비 90억원 가량 줄어든 884억원으로 책정됐다.

축구협회는 17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2019년 예산안과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내년 예산은 지출 884억원, 수입 872억원이다. 지출이 수입보다 12억원 많아 2018년도 잉여금에서 12억원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사용될 내역을 살피면, 지출 전체 884억원 중 각급 대표팀 운영비가 229억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전년과 비교해서 가장 많이 늘어난 부문은 국내대회 및 리그 활성화(150억원)와 생활축구 진흥(76억원)이다. 2018년에 비해 각각 7억원(17%)과 11억원(9%) 늘었다고 협회는 전했다.

수입의 출처는 자체 수입이 611억원, 체육진흥투표권 190억원 그리고 주로 생활축구부문에 쓰이는 국민체육진흥기금이 83억원 등이다.

예산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월드컵의 해’와의 차이 때문이다. 월드컵이 열리는 년도는 FIFA(국제축구연맹) 배당금 등으로 수입이 늘어나는 반면 월드컵 다음해에는 수입이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월드컵 다음 해는 A매치 등의 차이로 인해 수입이 감소된다”고 전했다. 참고로 한국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 본선출전과 함께 FIFA로부터 약 90억원 가량의 상금을 받았다. 출전에 따라 추가 지출도 있으나 본선 진출에 따른 수입만으로 차이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평가전 숫자도 줄어든다. 협회 측은 “올해는 1월 터키 전지훈련부터 월드컵 직전 평가전 등을 다 합해 총 14차례의 A매치가 있었으나 내년은 10경기다. 그중 평가전은 3월 2경기, 6월 2경기 등 4차례 밖에 없다”고 밝혔다.

9월부터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6경기)에 돌입하나 아시아 예선은 마케팅 권리가 일부 아시아축구연맹(AFC) 쪽으로 넘어가는 부분들이 있어 수입이 고스란히 축구협회 쪽으로 발생하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3차 예선 상대가 라오스나 미얀마 등 관심이 떨어지는 약체들이기에 홈 경기 수익도 낮을 수밖에 없다.

협회 관계자는 “후원사 수입은 매해 약 350~400억원 정도 수준으로 거의 변동 없다. 하지만 대표팀 중계권료나 A매치 친선경기 입장수입 등은 떨어지게 된다”면서 “수입의 변화로 인해 올해 대비 내년 예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축구협회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 월드컵이 열린 2014년의 수입은 799억원이었다가 이듬해인 2015년에는 62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어 2016년 703억원과 2017년 791억원을 거쳐 올해 1000억원(추정)의 수입이 발생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가 승인한 예산안과 사업계획은 대의원총회에서 최종 승인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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