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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vs 펠로시 ‘국경 장벽’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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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vs 펠로시 ‘국경 장벽’ 설전

손택균기자 입력 2018-12-13 03:00수정 2018-12-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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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예산 안주면 정부 셧다운”
펠로시 “이 대화는 망가졌다” 반박
트럼프, 백악관서 민주당 지도부와 기싸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마이크 펜스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왼쪽부터)가 11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국경 장벽 관련 공개 대화를 가졌다. 이들은 10여 분간 상대 발언을 가로막으며 각자 주장만을 강조하는 데 열중해 ‘토론’에는 실패했다. 워싱턴=AP 뉴시스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한 장벽을 국경에 세우지 못한다면 연방정부를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시키겠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의회는 동의하지 않을 거요. 대통령도 의회 뜻에 따라야 할 거요!”(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셧다운은 아무 가치 없는 선택이오. 우리는 ‘트럼프 셧다운’을 용인하지 않을 거요!”(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11일 오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상하원 수장들이 국경 장벽 건설 문제를 놓고 공개 설전을 벌였다. 방송 카메라 앞에 모여 앉은 세 사람은 “대화 요청에 응해줘서 영광이다” “이렇게 만나 이야기할 기회를 줘서 고맙다”는 인사치레를 주고받은 지 1분도 지나지 않아 상대방 발언을 가로막으며 각자 하고 싶은 말만 반복해서 강조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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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의장의 발언 도중 “무슨 셧다운? 방금 ‘트럼프 셧다운’이라고 했소?”라며 끼어든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 손바닥을 여러 차례 펠로시 쪽으로 펼쳐 내리누르면서 “그건 ‘펠로시 셧다운’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공약인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를 위한 50억 달러(약 5조6400억 원)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하자 최근 “정부를 셧다운하겠다”며 의회를 압박하고 나섰다. 여야가 팽팽하게 대치하는 가운데 예산안 처리 시한(21일)이 점점 다가오면서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슈머 대표는 자신의 오른 주먹으로 왼 손바닥을 여러 번 때려 보이며 “대통령, 당신은 지금 ‘내가 하자는 대로 안 하면 정부를 폐쇄시켜 버릴 거야!’라고 위협하고 있소. 하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의 연방 의원들은 셧다운 없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펠로시와 나의 제안을 지지할 거요”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들과 마약상이 불법 이민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들고 있다”며 “국경 보안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나는 긍지를 갖고 정부 업무를 정지시킬 것”이라고 반박했다. 슈머 대표는 “많은 전문가들이 장벽 건설이 불필요한 낭비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맞섰다.

펠로시 의장은 자신의 발언을 거푸 끊는 트럼프 대통령을 외면한 채 고개를 내저으며 어이없다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공개적 대화에 대한 신뢰를 갖고 이곳에 왔지만 불행히도 이 대화는 망가졌다. 나중에 개인적으로 토론하자”고 말했다. 그는 면담이 끝난 뒤 민주당 의원들에게 “대통령은 국경 장벽을 자신의 남성성(manhood)처럼 지키려 한다”며 “그가 공개적으로 ‘자신의 셧다운’이라고 발언하게 만든 것은 이번 만남의 수확”이라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트럼프#펠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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