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남, 시청자 울린 과거사…#시급 2050원 #등록금 #하숙집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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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0일 0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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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미운 우리 새끼’ 캡처.
SBS ‘미운 우리 새끼’ 캡처.
모델 겸 배우 배정남이 힘들었던 과거사를 털어놨다.

9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배정남은 고교시절 친구를 만나 과거를 회상했다.

배정남은 친구에게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전교 1등으로 취업을 했다. 돈 벌어야 했다. 그리고 네가 2등으로 왔다. 시급이 2050원이었다. 첫 월급이 오십몇 만 원이었다. 철야하면 4100원이었다. 돈독 올라서 내가 혼자 얼마 벌었는지 아냐. 160만 원 받았다. 그때 돈의 가치를 알았다. 시급 2050원인데 돈을 쓰겠냐"라고 말했다.

이어 "수능을 왜 친 줄 아냐. 무단결근하면 월급이 빠진다. 나라에서 치는 수능은 일당이 안 빠졌다. 그래서 수능 쳤다. 쉬려고"라며 밝혔다.

배정남은 "보내줄 사람 없으니까 대학 못 가는 거 알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되게 가고 싶었던 것 같다. 원서를 다섯 군데 정도 썼다. 당연히 다 떨어졌다. 애들은 대학생인데 나는 백수였다. 대학 다 떨어지고 4~5일 지났다. 앞에 사람이 자퇴했다면서 전화가 왔다. 두 시간 안에 수납을 하면 학교 다닐 수 있다고 했다. 그때 정확히 기억난다. 전문대인데 262만 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실은 돈이 없지 않냐. 어렵게 몇 년 만에 친인척들한테 연락했다. '대학 가고 싶은데 돈이 부족하다. 아르바이트해서 갚겠다'라고 했다. 다 등 돌리더라. 다른 애들은 가기 싫어도 다 보내지 않냐. 그게 얼마나 부러웠는지 아냐. 못 갈 줄 알았다. 네가 그 이야기 듣고 '내가 돈 빌려줄게. 같이 가자'라고 했다"라며 회상했고, 배정남 친구는 "맞다. 같이 갔다"라며 맞장구쳤다.

특히 배정남은 "내 130만원, 네 130만원 뽑아서 바로 뛰어갔다. 내가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다. 고등학교는 등록하면 책을 주지 않냐. 책을 사야 하는지 몰랐다. 재료비가 몇십만 원 들었다. 도저히 내 능력이 안되더라. 환불을 안 해준다고 해서 한 달은 다녔다. 한 달 지나고 130만원 받아서 돌려주지 않았냐. 고마웠다. 그때 등록금"이라며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배정남은 11년간 자신을 키워줬던 하숙집 할머니를 그리워했다. 그는 "아빠가 나를 맡겼던 하숙집이 있다. 외할머니 말고는 제일 같이 오래 살았던 사람이다. 운동회 때도 그 할머니가 혼자 오고 초등학교 졸업 사진 보면 그 할머니랑 둘이 있다. 그 할머니 계속 생각나는데 어리고 힘들 때에는 못 찾아가겠더라. 그 할머니는 진짜 한 번 찾고 싶다. 이름도 정확히 기억난다. 차순남 할머니. 이제는 잘 됐으니까 당당하게 찾아뵙고 싶다. 살아계시면"이라고 말했다.

배정남은 친구와 함께 하숙집이 있던 동네로 찾아갔다. 그가 하숙집 할머니와 재회할지는 다음 주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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