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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名문장]고양이의 매력, 인간을 지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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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名문장]고양이의 매력, 인간을 지배하다

김명철 수의사입력 2018-12-10 03:00수정 2018-12-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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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그토록 힘이 세고 용맹해도 고양이처럼 멀리 뻗어가지 못했다. 고양이는 북극권에서 하와이군도까지 차지했으며 뉴욕을 점령하고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전체를 급습하여 접수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지구상에서 가장 값비싸고 경비가 삼엄한 영역까지 차지했다. 인간의 마음이라는 요새를 손에 넣은 것이다.” ―애비게일 터커, ‘거실의 사자’

김명철 수의사
고양이는 현대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나만 고양이 없어”라는 문구가 유행이며, 본인을 “랜선집사”라고 지칭하는 스타 고양이의 팬이 증가한다. “고양이의 전성기”이다. 왜 고양이일까? 왜 인간들은 고양이를 이처럼 좋아하게 된 걸까?

나는 이 질문을 수년 전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 왔다. 왜 하필 ‘고양이’만을 진료하는 병원을 운영하는 ‘고양이 수의사’인가. 나의 답변은 항상 같았다. “귀엽기 때문이다. 그것도 무척이나.”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빌리자면 동그란 얼굴에 큰 눈, 통통한 볼과 넓은 이마는 인간의 아기와 닮아 우리의 모성애(또는 부성애)를 자극한다. 게다가 고양이는 노묘가 될 때까지 나이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동안을 유지한다. 주름이 지거나 머리가 세지 않고 떠나는 순간까지 그 기품을 잃지 않는다.

또한 이 작고 요망한 밀당의 고수들은 자기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의 관심을 원한다. 그러나 관심을 받으면 이내 “관심 따위 필요 없어!” 하고 앙칼지게 자리를 떠나기 일쑤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그려지는 나쁜 남자(또는 나쁜 여자)가 따로 없다. 그러나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매력에 끌린다. 나쁜 남자나 나쁜 여자인 줄 알면서도 휴대전화를 붙들고 연락을 기다리는 모습처럼 우리 마음을 송두리째 흔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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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짐승은 인간의 마음을 요새로 삼아 세계를 정복할 기세다. 당신이 고양이에 대해 큰 관심이 없거나 오히려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괜찮다. 나는 장담할 수 있다. 당신도 어느 순간 고양이를 사랑하게 될 거라고.
 
김명철 수의사
#애비게일 터커#거실의 사자#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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