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이런 실력으로 남북철도 연결하겠다니…”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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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구멍난 코레일 안전]오영식 코레일 사장 책임론 확산
吳사장, 사고 당일 “한파 때문”
金장관 “좌시 어려워… 책임져야”, 野 “전대협 출신 낙하산의 人災”

9일 강원 강릉시 운산동 고속철도(KTX) 탈선사고 현장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왼쪽)이 굳은 표정으로 사고 수습 브리핑을 듣고 있다. 강릉=뉴시스
9일 강원 강릉시 운산동 고속철도(KTX) 탈선사고 현장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왼쪽)이 굳은 표정으로 사고 수습 브리핑을 듣고 있다. 강릉=뉴시스
연이은 철도 사고에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51)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물론이고 친정인 여당과 정부에서조차 비난 여론이 거세다.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은 9일 사고 현장을 찾아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렇게 대형사고가 일어나고 하는 것은 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의 운행 시스템이 얼마나 정밀하지 못한지에 대한 방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더 이상 좌시하기 어렵다”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등 이례적으로 날 세운 발언을 이어갔다. 관가에선 김 장관이 오 사장을 직접 겨냥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장관은 “코레일의 정비 불량, 사고 대처 등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지난달) 감사원의 감사를 청구했다”며 “또 사고가 난 데 대해 더 이상 변명의 말이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코레일이 남북철도 연결의 주무 기관인데 본업인 철도 안전에서 문제가 계속 터지면 대북사업 자체가 비판을 받을 수 있음을 의식했다는 관측도 있다. 2016년 개정된 3차 철도안전종합계획에는 동일한 유형의 사고가 1년에 네 번 이상 발생하면 국토부가 대통령에게 코레일 사장의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오 사장이 사고 발생 당일 “기온 급강하에 따른 선로 이상 때문”이라며 자연재해 탓으로 돌린 데 대해서도 책임 면하기에 치중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여당도 당혹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확실한 사고 재발 방지책을 세워 국민 불안을 해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야당은 이번 사고를 “낙하산 인사가 낸 인재(人災)”로 규정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송희경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현 정부 들어 임명된 코레일과 그 자회사 임원 37명 가운데 13명이 캠코더(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 낙하산인 것에 근본적인 사고 원인이 있다”며 “특히 코레일 사장은 전대협 제2기 의장으로 운동권 출신의 전형적인 캠코더 낙하산”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오 사장이 취임 직후 불법파업으로 해고된 노조원을 복직시킨 것을 예로 들며 “노사 간 긴장이 풀어지면서 안전 점검 등에 총체적 구멍이 생겼다”고도 했다.

최고야 best@donga.com·박재명 기자
#오영식 코레일 사장#책임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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