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로 드러난 스타들의 아픈 가족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2월 10일 06시 57분


연기자 조여정. 동아닷컴DB
연기자 조여정. 동아닷컴DB
한고은·티파니 등 가족사 공개
일부선 ‘해결보다 회피’ 아쉬움


일부 연예인들이 부모의 해결되지 않은 채무로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상속하지 않은 이상 부모의 빚을 갚을 의무는 없지만 대중과 사회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는 유명인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저버릴 수 없는 데다 그 과정에서 가슴 아픈 가족사를 고백해야 했기 때문이다.

최근 연기자 조여정과 한고은을 비롯해 앞서 차예련, 걸그룹 소녀시대의 티파니, 마마무의 휘인 등이 이 같은 아픔을 겪었다. 이들은 대부분 아버지의 과거 사업 실패와 채무로 인해 부모가 이혼한 사실, 여기에 오랜 시간 아버지와 연락을 할 수 없었던 사연 등을 공개해야 했다. 경제적 아픔에 부모의 이혼,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상황에서 생계까지 떠맡는 아픔 등을 털어놨다. 조여정은 채권자를 만나 위로금과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는 엇비슷한 의혹에 휩싸인 또 다른 연예인들이 관련 내용이 알려진 직후 이를 부인하며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과도 대조를 이룬다. 한 연예관계자는 “부모의 미해결 채권채무 관계로 연예인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의지일 것”이라며 “하지만 이를 위해 자신들의 아픈 가족사를 공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물론 앞서 의혹을 받은 일부 연예인들이 초기 대응 과정에서 논란을 키우는 과정을 지켜본 연예인들은 부모의 채무관계에 대해 자신들의 잘잘못을 주장할 만한 여건이 되지 못해 불가피하게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공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몰리기도 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채권채무 관계를 해결하기 위한 채무 주장자들이 더 이상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해당 내용을 폭로하는 것임을 모르지 않는다”면서 “이에 앞서 채무 주장자들이 해결을 요청했을 때 일부 연예인이 원만하게 해결하는 방안을 찾기보다 애써 회피하고 외면하지 않았는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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