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집근처서 수백만원 법인카드 결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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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인사 등 비위의혹 본격 감사

서울시가 산하 서울디지털재단의 인사 및 승진, 법인카드 사용 등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한 본격 감사에 착수했다. 필요할 경우 5일 직무가 정지된 이치형 재단이사장(54)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감사담당관과 조사담당관은 재단에 대한 공익제보 사항들을 조사하기 위해 5일부터 감사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재단이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명세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익제보 내용과 행정감사 속기록 등을 보면 이 이사장은 2016년 이사장 취임 이후 2년에 걸쳐 집 근처 식당 등에서 수백만 원을 결제하거나 밤늦은 시간에 계산을 하는 등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올 6월에는 이 이사장이 최소 승진 연한을 채우지 못한 3급 팀장 직원을 2급으로 특별 승진시키고 재단 설립 초기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특정 대학 출신을 대거 뽑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해외 출장비를 현지에서 만난 가족들의 여행 경비에 썼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이 이사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특별 승진은 2년 이상이 되면 승진을 고려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감사 때 그렇게 해명했고 받아들여졌다. 특정 대학 출신이 많다는 의혹은 디지털 관련 경력 석·박사급이 몇 개 대학에 몰려 있어 오해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외 출장 관련 의혹에 대해선 “예산을 사적으로 쓴 적은 없다”고 했다.

경남 의령 출신인 이 이사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SK텔레콤, KT,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정보기술(IT) 업계에 주로 종사했다. 2013년 평택대 교수로 근무하다 2016년 재단 임원 모집 공고를 통해 초대 이사장으로 선발됐다. 재단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도시 문제 해결 방안을 연구하는 서울시 산하 싱크탱크다.

권기범 kaki@donga.com·김예윤 기자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수백만원 법인카드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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