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답방’ 靑 위기극복 물꼬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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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4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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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문제 개선’ 현 정부 성과이자 성난 민심 소방수 역할
경제악화 해소·신뢰 끌어올리는 등 근본적 문제 해결해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8.9.20/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8.9.20/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경제상황 악화, 일부 청와대 직원들의 비위문제 및 의혹으로 정부 출범 후 최대위기를 맞은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으로 위기극복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초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은 지난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에서 연내로 발표됐으나 북미간 비핵화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연내를 넘기는 것은 물론 사실상 개최 여부 자체가 안갯속에 가려진 바 있다.

그러던 중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 한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에 긍정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상황 등에 따라 다시 불이 붙었다.

남북문제 개선은 현 정부를 대표하는 하나의 성과 키워드이자, 한편으로는 민심을 수습하는 소방수 역할을 해왔던 터다.

4일 현재 문 대통령 취임 후, 문 대통령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1차 남북정상회담(2018년 4월27일) 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조사(4월23일~27일)에서 4월30일 발표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70.0%였다.

반면 같은 기관에서 4월12일 발표한 조사(4월9일~11일) 당시 문 대통령 지지율은 66.2%를 기록했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 페이스북) 2018.12.1/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 페이스북) 2018.12.1/뉴스1
물론 4월 초 조사 땐 김기식 당시 금융감독원장의 외유 의혹 확산이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친데다, 이후 김 원장이 4월16일 자진사퇴했다는 점도 지지율 반등에 영향을 끼쳤겠지만 그럼에도 2주 만에 지지율이 3.8%포인트(p) 상승한 것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꽤 긍정적이었음을 반영한 수치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이는 1월 2주차(70.6%) 이후 약 4개월 만에 지지율 70%선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졌다.

이어 비밀리에 진행됐던 2차 남북정상회담(5월26일) 후, 문 대통령이 북측으로 넘어가 열린 3차 평양남북정상회담(9월18일~20일) 때에도 문 대통령 지지율은 눈에 띄는 반등 수치를 보인 바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9월14일 발표 당시(9월11일~13일) 문 대통령 지지율은 50%였지만 바로 다음주인 같은 기관의 9월21일 발표(9월18일~20일)땐 61%로 전주대비 11%p가 뛰었다.

이에 따라 ‘최초의 북측지도자 방문’으로 일컬어지는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실현될 경우,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크게 반등할 여지가 있다. 현재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날(3일) 리얼미터 발표(11월26일~30일) 기준 48.4%로 이는 ‘9주 연속 지지율 하락’과 ‘취임 후 최저치’라는 뼈아픈 성적표다.

하지만 추락한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고 특히 경제악화를 해소하는 등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반등된 지지율 유지’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4일) 뉴스1과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으로 지지율이 반짝 올라갈수는 있으나 유지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는 삶이란 점에서 국민들은 다시 경제문제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차 남북정상회담 때의 지지율 추이를 살펴봤을 때, 국민들 사이에서 4차 서울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사이 긴장관계가 해소되며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획기적 상황이 이뤄진다는 확신이 들지 않을 경우, 오히려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놓일 가능성도 농후하다.

2차 남북정상회담(5월26일)은 남북정상이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가진 비공개 정상회담으로 급작스럽게 개최가 엎어진 6·12북미정상회담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회담이었다.

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인 5월31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5월28일~30일)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71.8%로 적지 않은 수치가 집계됐지만, 소득양극화 심화 등 경제지표 악화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던 중이었다.

같은 기관이 5월28일부터 6월1일까지 조사해 4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문 대통령 지지율은 71.4%였다. 다만 6월2일 북미정상회담 재개최가 최종 선언된 뒤, 동일한 기관이 그달 7일 발표한 조사(6월4일~5일)에서야 문 대통령 지지율은 71.4%에서 소폭(0.2%p) 상승한 71.6%를 기록했다.

청와대는 현재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지만 연내 답방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관련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 답방 시기로 김 위원장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7주기(12월17일) 이후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파격 이벤트’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 크리스마스를 낀 일정설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또 남북정상의 제주도 방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남북정상의 동반 제주 방문은 제주도청 차원에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한 행정적 대비 정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등을 순방하고 돌아온 직후인 5일을 기점으로 김 위원장의 답방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확정 지원 및 한편으로는 ‘특별감찰반 사태’ 엄중 처리를 통한 공직기강 확립, 경제·민생살리기라는 국내외 ‘두 바퀴 축’을 가열차게 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에 나온 지지율에 관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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