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1월 OPEC 탈퇴… 천연가스 생산 집중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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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정부는 3일 “내년 1월 1일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카타르는 천연가스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내년 OPEC 탈퇴 뒤부터 OPEC의 결정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이다. 올해 약 7700만 t의 LNG를 생산했다. 내년부터는 연 1억1000만 t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타르는 원유도 생산하지만 하루 평균 생산량이 61만 배럴(10월 기준) 안팎에 불과하다. 이는 OPEC 생산량의 2% 수준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천연가스 수출 대국 카타르의 탈퇴로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의 가격 결정력에 균열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카타르가 OPEC에서 빠지면 앞으로 OPEC 회원국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총 14개국이 된다. 카타르는 OPEC가 설립된 1961년 가입한 ‘창립 멤버’다.

사우디, UAE, 이집트, 바레인 등 4개국은 지난해 6월 테러단체를 지원한다는 등의 이유로 카타르와 모든 외교 관계를 끊었다. 그러나 카타르는 단교에 따른 충격을 오히려 개혁·개방의 촉매제로 삼아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
#카타르#opec#천연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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