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아침이슬’과 민주화운동… 유행가 따라 현대사 여행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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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는 역사다/이영훈 지음/308쪽·1만4000원·휴앤스토리

당대를 강타한 유행가와 거기 얽힌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함께 담았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동학농민전쟁)와 ‘천 개의 바람이 되어’(세월호 침몰)가 처음과 끝을 장식하지만 다룬 시대는 주로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다.

‘굳세어라 금순아’나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를 소개하며 각각 흥남부두 철수작전과 베트남전 파병에 관한 정사(正史)와 야사(野史)를 함께 소상히 서술한다. ‘아침이슬’과 민주화운동, ‘그때 그 사람’과 10·26사태,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와 이산가족찾기 특별 생방송 등을 연결해 이야기한다. 조두형 유괴사건이나 복서 김득구 사망 등 젊은 세대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역사의 작은 토막도 노래와 버무려 흥미롭게 풀어낸다.

본보 기자 출신인 저자는 구체적인 수치와 팩트를 주재료로 삼아 굴곡진 현대사의 굽이굽이를 속도감 있는 이야기로 끌어간다. 때로는 노래보다 역사에 관한 이야기가 더 많지만 이를 즐거운 주객전도로 느끼게 만드는 것은 글맛이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유행가는 역사다#이영훈#아침이슬#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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