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민노총 권력에 취해” 이해찬 “공동체 파괴행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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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 노조, 임원폭행 파문 확산
10월 15일부터 서울사무소 점거
경찰, 폭행가담 등 10명 조사… 현장출동 경찰 미온대처 감찰

충남 아산의 유성기업 노조원들이 임원을 폭행한 사건의 파문이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했거나 경찰의 현장 진입을 막은 10명을 특정해 조사하고 있다.

여야는 28일 한목소리로 유성기업 노조의 폭력성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동체를 파괴하는 중대한 행위”라며 “행정안전부나 경찰청은 각별히 대책을 세워 달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중진연석회의에서 “민노총이 권력에 취했다”며 “정부나 대통령이 이를 방조하니 민노총 입장에서는 세상이 자기들 것처럼 여겨졌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기득권이 된 거대 노조와 그 노조에 빚진 정부 여당이 비상식적이고 무법적인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건이 발생한 건 22일이다. 회사 측은 이날 오후 3시 55분경 민노총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1노조) 소속 조합원 7명이 노무담당 최모 대표 사무실에서 김모 상무(49)를 집단 폭행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경찰관 4명이 오후 4시 4분경 도착했지만 노조원 40여 명이 가로막아 사무실에 진입하지 못했다. 김 상무는 코뼈가 부러지고 눈 아래 뼈가 함몰되는 등 상처를 입어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경찰은 27일 최 대표를 불러 조사한 뒤 폭행 피의자 5명을 특정했으며 노조원 5명가량이 당일 경찰의 공무 집행을 방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은 현장 출동 경찰관들이 미온적으로 대처했는지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 노조원들은 “어용노조 관련자를 해고하고 노조 파괴 책임자를 처벌하라”며 지난달 15일부터 서울 강남구의 유성기업 서울사무소를 점거 농성 중이다. 회사 측은 경찰에 수차례 노조원들의 퇴거를 요청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산=지명훈 mhjee@donga.com / 유근형·구특교 기자
#유성기업#노조#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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