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삼풍백화점 막아줘” 가톨릭대 기숙사, 벽 곳곳 균열…학생들 공포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1월 28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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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셜미디어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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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기숙사 건물 곳곳에 균열 현상 등이 발생해 안전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가톨릭대 제2의 삼풍백화점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신을 가톨릭대학교 재학생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현재 가톨릭대 기숙사 건물은 다음과 같다”라며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을 보면, 건물의 벽 곳곳에는 갈라짐 현상이 진행돼 있다. 내려앉은 천장은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글쓴이는 “건물 자체에서 붕괴가 일어나고 있고, 기둥에는 금이, 26일에는 건물 타일이 솟아 기숙사 방문을 열지 못했다. 또한 건물 15층에서는 펜을 바닥에 놓았을 때 아무렇지 않게 굴러다닌다”라며 “학생들이 기숙사 사무실에 가 이에 대해 걱정과 우려를 호소했지만, 기숙사 사무실은 겨울이라 그런 거라는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가톨릭대 기숙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전조증상은 끔찍했던 삼풍백화점의 전조증상과 모두 동일한 상태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종강이 3주 남은 이 시점에서 모든 기숙사생들은 두려움에 떤 채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제발 도와달라. 저희 기숙사생들은 제2의 삼풍백화점이 되지 않기를 간절하게 희망하고 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곳에 있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과 인스타그램에도 가톨릭대 성심교정 기숙사의 보수를 촉구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누리꾼 일부는 균열된 기숙사 벽 사진을 올리면서 학교 측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논란이 커지자 가톨릭대학교 측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가톨릭대 관계자는 28일 동아닷컴에 “해당 건물은 연 2회 구조 안전 진단을 받은 건물이다”면서도 “전문가의 점검을 받은 뒤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숙사 건물 벽이) 칸막이벽인데, 석회 마감을 하고 페인트칠을 하다보니까 세월이 흐르면서 크랙 모양처럼 갈라져 보이는 것이다. 구조적 균열이 아닌 경량 벽체의 터짐 현상”이라며 “원래 해마다 보수를 하고는 있었다. 하지만 특정 기간(방학) 내에 보수를 다 완료할 수 없었다. 이런 것들이 조금씩 누적이 됐던 거다. 일정 기간에 보수를 끝내지 못한 학교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27일) 소방서 등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오셔서 온라인에서 문제 됐던 것들을 다 확인하고 갔다”라며 “구조체에는 문제가 없으며, 마감재 보수로 이해하셨다. 하지만 학생들이 불안해하니까 정밀 검사를 하기 위해 오늘부터 전문가를 대동해서 확실하게 점검을 하고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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