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황제’ 伊감독 베르톨루치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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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아카데미상 9개부문 수상,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등 화제

‘마지막 황제’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명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사진)가 26일(현지 시간) 로마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77세. 로이터통신은 베르톨루치의 건강이 좋지 않았고 2000년대 들어서는 휠체어에 의존했다고 전했다.

베르톨루치는 1941년 이탈리아 북부 파르마에서 유명 시인 아틸리오 베르톨루치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와 자주 영화를 봤던 베르톨루치는 10대 때 단편영화를 찍고 시를 쓰는 등 예술적 재능을 보였다.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다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1962년 ‘냉혹한 학살자’로 데뷔해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1972년)로 스타덤에 올랐다. 적나라한 성관계 장면으로 논란이 된 ‘파리에서의…’는 1987년까지 이탈리아에서 상영이 금지됐다. 2007년에는 촬영 당시 19세였던 여자 주인공 마리아 슈나이더가 일부 장면이 합의 없이 촬영됐다며 “성폭행을 당했다고 느꼈다”고 폭로해 논란이 증폭됐다.

베르톨루치는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푸이(溥儀)의 일생을 그린 ‘마지막 황제’(1987년)로 감독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1988년 열린 제6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지막 황제’는 후보로 오른 9개 부문을 모두 휩쓸며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을 수상했다.

이후로도 ‘마지막 사랑’(1990년), ‘리틀 부다’(1993년), ‘몽상가들’(2003년) 등을 만들며 2012년까지 활동했다. 베니스영화제 명예황금사자상(2007년), 칸영화제 명예황금종려상(2011년)을 받았다. 칸영화제는 26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베르톨루치는 영원히 세계 영화계의 큰 인물로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마지막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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