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들 카드혜택에 뿔난 소비자들 “부담 일부 떠넘기는 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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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카드 수수료 인하]
연회비 오르고 할인쿠폰 줄어들듯… 금융위 “지나친 부가서비스 막을것”

정부의 카드 수수료 인하 조치로 내년부터 신용카드를 쓸 때 받던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무이자 할부 등의 소비자 혜택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가서비스가 많은 신용카드의 연회비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26일 발표한 ‘카드 수수료 종합 개편 방안’을 통해 내년 1월까지 카드사의 과도한 부가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을 줄여 가맹점의 수수료 인하 부담을 흡수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자영업자를 위한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소비자가 부담의 일부를 떠안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카드업계는 특정 기간에 특정 제휴처와 손잡고 제공하는 일회성 마케팅 서비스가 가장 먼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일회성으로 제공하는 각종 할인 쿠폰이나 무이자 할부 혜택 등이 해당된다. 겨울철 스키장이나 여름철 워터파크 등에서 받는 할인 혜택, 주말이나 명절 기간의 사은품 증정 같은 서비스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두고 “무이자 할부, 할인 혜택은 서민들이 많이 이용해 왔는데 자영업자의 수수료 부담을 서민들에게 떠넘기는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카드 이용자가 내는 연회비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부가서비스가 많은 카드는 이에 상응하는 적정 연회비를 지불하도록 약관을 개선할 계획이다.

앞으로 새로 나오는 카드의 부가서비스도 줄어든다. 금융위는 카드사가 신상품을 출시할 때 수익성을 벗어나는 부가서비스를 넣지 못하도록 약관 심사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앞으로 큰 폭의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을 주는 ‘알짜’ 카드를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줄어들 카드혜택#뿔난 소비자들#부담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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