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등대, 45년만에 다시 불 밝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간첩 해상침투에 이용” 1974년 소등
남북 화해 기류따라 내년 재점등 추진

1974년 1월 가동이 중단된 인천 옹진군 연평도 등대(사진)가 남북 해빙 분위기에 힘입어 45년 만에 다시 불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25일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연평도 조업 여건 변화를 고려해 이 섬의 서남단 언덕에 있는 등대를 보수해 이르면 내년에 다시 점등(點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평도 등대는 1960년 3월 설치돼 전국에서 몰려드는 조기잡이 배의 길잡이 역할을 했다. 하지만 등대 불빛이 간첩의 해상 침투에 도움이 된다는 지적에 따라 1974년 1월 등대의 불을 껐다.

현지 실사 결과 보수 작업을 거치면 연평도 등대의 재가동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해수부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국방부와 해경,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어민 등과 불의 밝기와 등화 장비 종류, 점등 시간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해수부는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 등대는 시설이 너무 낡아 재사용하기는 어려워 필요할 경우 새 등대를 건립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1963년 설치된 백령도 등대도 연평도 등대와 같은 이유로 1974년 5월 가동을 멈췄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연평도 등대#45년만 다시 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