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사기’ 의혹 마이크로닷, 랩 가사에 “엄마·아빠 사장님…10억 매출 넘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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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0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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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이크로닷 인스타그램
사진=마이크로닷 인스타그램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의 부모가 ‘사기·도주’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과거 마이크로닷이 부모를 언급했던 랩 가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에서 마이크로닷이 부모가 과거 지인들의 돈을 편취하는 등 사기를 저지른 뒤 뉴질랜드로 떠났다는 내용의 미확인 소문을 담은 글이 화제가 되면서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설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마이크로닷의 소속사 관계자는 19일 동아닷컴에 “온라인에서 사실인 것처럼 확산되는 루머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명예 훼손 등으로 고소할 방침이다. 선처는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인터뷰 등이 언론을 통해 연이어 공개되면서 마이크로닷 부모를 둘러싼 사기·도주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거 마이크로닷이 부모에 대해 언급했던 랩 가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닷은 2016년 발표된 래퍼 슈퍼비의 곡 ‘썬블락’(Sun Block)에서 피처링을 맡아 과거 어려웠던 시절과 부모의 성공에 관한 내용을 랩으로 표현했다.

가사에는 ‘기억이 나네 40달러 받고 뛰었던 60분 무대, 그때 수제비만 먹다 이젠 맛집만 찾으러 다니네’, ‘엄마는 사장님 운영하지 제일 핫한 한식 Buffet, 아빠도 사장님 작년에 10억의 매출을 확 넘겼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마이크로닷은 지난 1월 한 방송에서도 뉴질랜드로 이민 간 후 2년 간 수제비만 먹었었다며 어린 시절 어려웠던 경제 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마이크로닷은 “뉴질랜드에 도착하자마자 사기를 당했다. 돈이 없어서 수제비만 먹었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 마이크로닷 모친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한 A 씨는 19일 SBS funE를 통해 1999년 6월 복수의 피해자들과 함께 마이크로닷 모친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A 씨는 “당시 제천의 아파트 한 채 가격인 2500만 원을 비롯해 곗돈을 모두 가지고 하루아침에 피의자가 잠적했다”며 “당시 총 피해 금액이 20억 원 대에 달할 정도로 컸기 때문에 1999년 경 지상파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이 사건이 소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닷 부친의 친척이라 밝힌 B 씨도 7000만 원과 4700만 원 대 보증을 섰다가 마이크로닷 가족의 잠적으로 인해 1억 원이 넘는 빚더미에 앉았다고 주장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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