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배구 흥행 “女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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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관중 10% 넘게 줄었지만 WKBL은 평균 2110명 → 2327명
V리그는 여자부가 280명 많아

프로농구 삼성은 6일 안방인 5000석 규모의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경기에서 달갑지 않은 기록 하나를 세웠다. 902명의 팬들만이 자리를 채워 역대 잠실 안방경기 최소 관중이었다. 종전 기록은 2004년 2월 10일 SBS(현 KGC)와의 경기 때 나온 915명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농구연맹(KBL)에 따르면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6일 현재 2591명으로 지난 시즌(2888명) 같은 기간보다 10.3% 줄었다.


당초 KBL은 직장인 관중을 늘리기 위해 주중 경기 시작 시간을 오후 7시 30분으로 30분 늦추는 등 팬 확보에 안간힘을 썼으나 아직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KBL 관계자는 “야구 포스트시즌과 겹친 데다 학생 관중이 늘어나는 시점인 수능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단마다 관중 확보를 위한 남다른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고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선수 신장 제한 규정과 국내 선수 스타 부재도 흥행 적신호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번 시즌부터 186cm 이하의 단신 외국인선수가 코트를 휘젓고 다니면서 과거 흥행카드였던 강동희, 이상민, 김승현 등이 맡던 가드 포지션에서 국내 선수의 입지가 더욱 줄었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5점 이상을 넣는 국내 선수가 오세근과 최진수 두 명뿐일 만큼 슈터 기근도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반면 지난 주말 개막한 여자프로농구는 비록 3경기를 치르긴 했어도 지난 시즌보다 관중 수가 1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2110명이던 관중 수가 2327명으로 늘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관계자는 “박지수를 앞세운 KB스타즈가 우리은행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신생 OK저축은행이 가세하면서 다양한 초청행사와 이벤트를 마련한 게 흥행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농구와 함께 양대 겨울 스포츠인 배구도 흥행에서 ‘여고 남저’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번 시즌 1라운드 여자부 관중 수가 지난 시즌보다 20% 증가한 반면 남자부는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여자부 평균 관중이 2381명으로 남자부(2101명)를 넘어섰다.

여자 배구는 평일 경기 시간을 오후 5시에서 남자부와 똑같은 오후 7시로 바꾸면서 팬들을 유입하고 있다. 또 전력 평준화로 오래 랠리를 주고받는 특유의 아기자기한 재미가 흥미를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여자프로농구#여자프로배구#여성 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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