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내린 주유소 어디” 아침부터 차량 행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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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15% 인하 첫날 표정

내린 기름값 게시 정부가 유류세를 15% 인하한 첫날인 6일 서울 강서구 국회대로의 한 정유사 
직영주유소에서 한 직원이 인하된 기름값을 게시하고 있다. 이날 휘발유값이 L당 1500원대인 주유소들이 크게 늘었고, 기름값을 
검색하는 소비자들이 몰려 한국석유공사 가격정보사이트 오피넷이 마비되기도 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내린 기름값 게시 정부가 유류세를 15% 인하한 첫날인 6일 서울 강서구 국회대로의 한 정유사 직영주유소에서 한 직원이 인하된 기름값을 게시하고 있다. 이날 휘발유값이 L당 1500원대인 주유소들이 크게 늘었고, 기름값을 검색하는 소비자들이 몰려 한국석유공사 가격정보사이트 오피넷이 마비되기도 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된 첫날인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SK 직영 셀프주유소에는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이 쉬지 않고 들어왔다. 주유기 앞에서 기름을 넣는 운전자들의 시선은 시세표에 쏠렸다. 전날 1714원이던 L당 휘발유 가격은 1591원으로, 경유 가격도 1514원에서 1427원으로 떨어졌다. 주유소 직원은 “새벽부터 주유하려는 차량이 평소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0시부터 휘발유, 경유 등에 붙는 유류세를 15% 내렸다. 이날부터 곧바로 기름값을 내린 직영 주유소엔 이른 아침부터 주유 차량이 몰렸다.

유가 정보를 제공하는 한국석유공사의 웹사이트 ‘오피넷’은 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알아보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하루 종일 서버가 먹통이었고,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도 종일 올라 있었다.

6일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L당 1674.14원으로 전날보다 16.16원 하락했다. 휘발유 값은 18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가 하락한 것이다.

특히 서울은 전날보다 44.29원 하락한 1729.55원에 판매됐다. 서울 일부 지역에선 15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도 속출했다. 경유 가격도 전국 평균이 16.81원 하락해 L당 1478.95원까지 떨어졌다. 서울은 41.90원 내린 1541.47원으로 조사됐다.

유류세 15% 인하 조치에 따라 L당 휘발유 가격은 최대 123원, 경유는 87원, 액화석유가스(LPG)·부탄은 30원이 떨어진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이날 0시 출고분부터 휘발유 값을 일제히 123원 내렸다. 정유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 주유소는 재고 물량과 상관없이 인하분을 반영했다.

전국 1만1500여 개 주유소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자영 주유소들은 재고 물량을 다 털어낸 뒤 1주일 후쯤 인하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이날 일부 소비자는 유류세 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불만도 쏟아냈다. 다만 자영 주유소 중에도 재고 물량과 상관없이 이날부터 유류세 인하분을 미리 반영하는 곳이 일부 있었다.

이번 유류세 인하는 내년 5월 6일 출고분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유류세 인하는 2008년 3월부터 10개월 동안 10% 내린 이후 10년 만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유류세 15% 인하#값 내린 주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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