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에 버릴뻔한 2000억원 복권 행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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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0대 싱글맘 파워볼 당첨… 트럭에 떨어뜨린 것 뒤늦게 알아
“손자 이름 딴 자선단체 세울것”

러린 웨스트 씨(가운데)가 5일 미국 아이오와주 클리브에 있는 파워볼 복권 본사에서 당첨금 3억4390만 달러(약 3865억 원)가 적힌 수표를 전달받고 있다. 클리브=AP 뉴시스
러린 웨스트 씨(가운데)가 5일 미국 아이오와주 클리브에 있는 파워볼 복권 본사에서 당첨금 3억4390만 달러(약 3865억 원)가 적힌 수표를 전달받고 있다. 클리브=AP 뉴시스
홀로 세 딸을 키운 미국의 50대 싱글맘이 수천억 원에 이르는 복권에 당첨됐다. 복권을 까맣게 잊고 있던 이 여성은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당첨자가 나왔다고 알려준 친구의 전화 덕분에 당첨 사실을 알게 됐다.

5일 AP 등 현지 언론은 아이오와주 레드필드에 사는 러린 웨스트 씨(51)가 지난달 27일 추첨한 파워볼 복권 1등 당첨자 2명 중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 1등 당첨금은 6억8800만 달러(약 7731억 원). 이 중 절반이 그의 몫인데 일시금 수령을 택한 웨스트 씨는 세금을 뺀 1억9810만 달러(약 2226억 원)를 받았다. 파워볼은 8월 11일 이후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11주 연속 당첨금이 쌓이고 있었다.

웨스트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친구가 ‘레드필드에서 파워볼 당첨자가 나왔다’는 것을 전화로 알려주기 전까지 나는 복권이 내 지갑이 아닌 언니의 트럭 안에 떨어져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복권이 지갑 안에 없다는 것을 안 그는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트럭 안에 복권이 떨어져 있는지를 찾아봐 달라고 했다. 복권 추첨일 하루 전인 26일 그는 언니의 도움을 받아 이사를 했다. 다행히 언니는 트럭 안에서 복권을 찾았고 복권 번호를 사진으로 찍어 동생에게 보냈다.

웨스트 씨는 “싱글맘으로 나는 주말도, 밤낮도 없이 일해야만 했다. 나와 내 딸들은 언제나 복권에 당첨되기를 꿈꿔 왔다”며 당첨 소감을 말했다. 당첨금으로 자선단체를 만들어 어려운 이들을 돕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4월 조산아로 태어나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난 손자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 생각이다. 그는 “나는 이 돈으로 좋은 일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일부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나눠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첨금으로 가장 먼저 사고 싶은 것으로는 손자들을 모두 태울 수 있는 자동차를 꼽았다. 보험업계에서 일하는 그는 지금 손주 6명을 둔 할머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50대 싱글맘 파워볼 당첨#2000억원 복권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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