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 “대전 화상경마장 유치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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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활성화-세수확보 위해… 장외발매소 유치 동의서 제출
반대 거세 의회승인 때 마찰 예상

충남 금산군(군수 문정우)이 대전 월평동의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를 이전 유치하겠다는 동의서를 한국마사회에 제출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금산군은 한국마사회가 지난달 31일 마감한 대전 월평동, 서울 용산구, 경기 부천시 장외발매소 이전을 위한 ‘2018년 장외발매소 대상지역 모집 공고’와 관련해 금산군 남일면 황풍리 봉황천변 일대 9만2000여 m²(약 2만8000평) 부지에 유치 의향이 있다는 동의서를 냈다. 민간사업자가 신청하고 금산군수가 서류 보완 후 동의서를 발급해주는 형식을 취했다.

논란이 예상되는데도 금산군이 화상경마장 유치에 나선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세수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주요 명분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금산군의 올해 지방세수는 약 500억 원이다. 금산군은 화상경마장을 유치할 경우 전체 세수의 10%인 50억 원 정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200여 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관련 산업 활황에 따른 주민소득 증가도 기대했다. 매년 안정적인 세외 수입과 부동산 임대료 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매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다. 금산군 의회는 문정우 군수가 의회 반대에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산신문’은 6일자 기사를 통해 “금산군이 군의회는 물론 지역민 의견 수렴도 없이 세수 확보와 일자리 창출이라며 어처구니없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썼다. 또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화상경마장의 문제점을 들고 의회 및 군민의 의견을 전하면서 “금산은 수천 년 동안 이루어 온 인삼 명품도시로 기존 인삼특구를 중심으로 한방 관련 관광자원과 산업시설로 특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산군은 한국마사회 이사회의 승인 절차를 지켜보면서 6개월 이내 주민공청회와 의회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어서 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전 서구 월평동 화상경마장은 1999년 개장했으나 주변에 술집, 모텔, 마사지숍, 게임장 등 유흥, 사행업소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학부모와 시민들로부터 끊임없이 폐쇄 및 이전 요구가 제기돼 왔다. 폐쇄 또는 이전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 사항으로까지 발전했다.

대전시와 서구는 이를 위해 장소 물색에 나섰고, 지난해 12월에는 서구 우명동 주민들의 유치 요구가 있었으나 서구 의회가 제동을 걸어 무산됐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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