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만큼 기쁜 ‘22연패 탈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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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서 새 출발 OK저축은행, 여자농구 첫판서 하나은행 눌러

OK저축은행 선수들이 시즌 첫 경기인 5일 KEB하나은행전에서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22연패의 사슬을 끊은 뒤 코트로 몰려나와 기뻐하고 있다. WKBL 제공
OK저축은행 선수들이 시즌 첫 경기인 5일 KEB하나은행전에서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22연패의 사슬을 끊은 뒤 코트로 몰려나와 기뻐하고 있다. WKBL 제공
벤치에 있던 선수들은 경기 종료 버저 소리에 코트로 몰려나와 코트 위 동료들과 얼싸안고 눈물을 쏟았다. 축포까지 터져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보였다.

5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OK저축은행 선수들이었다.

이날 OK저축은행은 KEB하나은행을 89-85로 누르고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22연패에서 벗어났다. 지난 시즌 KDB생명으로 출전한 OK저축은행이 승리를 맛본 것은 2017년 12월 9일 삼성생명과의 경기 이후 331일 만이다.

당시 22연패로 시즌을 마친 KDB생명이 구단 운영을 포기하면서 선수들은 뿔뿔이 흩어질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위탁 운영하기로 한 뒤 시즌 개막 직전 OK저축은행이 네이밍 스폰서를 맡아 새 팀 이름을 새긴 노란색 유니폼까지 맞춰 입었다. 어려운 팀 형편에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운동하는 체육관 한구석에서 시즌 대비 훈련을 하기도 했지만 열정만은 뜨거웠다.


우여곡절 끝에 팀의 시즌 개막전에 나선 OK저축은행은 85-85 동점이던 경기 종료 1분 8초 전 단타스의 골밑 득점으로 2점 차로 달아났다. 경기 종료 14.2초 전에는 팀 해체를 두 번이나 겪은 주장 한채진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단타스는 26득점, 8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한채진과 구슬은 나란히 13점을 보탰다. 가드 안혜지도 7어시스트로 첫 승을 거들었다.
정상일 OK저축은행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이 각자 시즌 소망을 적고 출전했다. 힘들고 지칠 때 찾아보자고 했는데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부담감을 이겨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여자프로농구#ok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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