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민주당과 격차 7%P로 좁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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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1∼3일 1000명 여론조사… 지지도 격차 10월 9%P서 줄어
민주 우세속 공화 역전 가능성 거론… 유권자 전산망 해킹 시도 논란도


“의회 주도권을 ‘급진적 저항군(민주당)’이 차지한다면, 그들은 미국 경제에 거대한 ‘레킹 볼(건물 철거용 쇳덩이)’을 휘둘러 미국이 2년간 이룬 성과를 송두리째 없앨 것이다.”

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메이컨시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유세 연설에서 한 발언이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절박한 위기에 몰린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어느 정도는 위기가 맞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 중 민주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50%로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43%보다 7%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3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민주당은 특히 흑인, 라틴계, 여성, 당적이 없는 유권자, 18∼34세 젊은층에서 우세를 보였다. 공화당 지지층은 50∼64세 장년층, 남성, 백인, 교육 수준이 낮은 저소득층, 대도시가 아닌 지방 소도시 거주민에 집중됐다. 하원 격전지가 부유한 교외 지역에 쏠려 있는 까닭에, 교육 수준이 높은 여성 지지자가 많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기 위한 ‘추가 23석’을 넉넉히 얻어내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지난달 같은 조사의 9%포인트보다 지지도 격차가 줄어든 사실에 주목해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공화당 지원유세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CNBC는 “이민자 문제에 초점을 맞춘 강경한 연설 내용이 공화당 지지자들을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빌 매킨터프 공화당 여론조사위원은 “트럼프의 광기에는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무언가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1일 유권자 10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하원에서의 민주당 지지도가 50%로 공화당 지지도 43%를 7%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10월의 11%포인트, 8월의 14%포인트에 비해 지지도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하원을 수월하게 장악할 것’이라는 유세 초반의 전망에 조금씩 물음표가 붙고 있는 것이다.

탄력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미(中美) 출신 이민자 행렬 ‘캐러밴’을 의식해 “미국 경제에 사회주의를 이입하려 하는 민주당이 의회를 차지하면 ‘외국인 범죄자들(이민자들)’에게 국경을 개방할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거듭해서 자극적인 메시지를 날리고 있다. WP는 “이번 중간선거는 ‘미국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나라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대한 국민의 답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특히 주목받는 격전지는 조지아, 테네시, 오하이오, 인디애나, 미주리 등 5개 주다. 공화당의 브라이언 켐프와 민주당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가 주지사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조지아주에서는 4일 ‘유권자 등록 전산망에 대한 해킹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중간선거#미국#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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