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靑인사 자기정치 도 넘었다”… 문재인 대통령 침묵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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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겨냥 “권력 사유화 우려”
김관영 “경제투톱, 시장주의자로”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첫 여야정 상설협의체 회의에서 야당은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들의 행보와 거취에 대한 강한 불만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모두발언부터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겨냥했다. 그는 “대통령 정치에 함몰된 청와대 인사의 자기 정치가 도를 넘었다”며 임 실장을 저격했다. 문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이던 지난달 17일 임 실장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되던 강원 철원군 화살머리고지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과 함께 방문한 일을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자기 정치’라고 비판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임 실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당정청 수뇌부의 일요일 정례 9인 회동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국민이 볼 때 불필요한 많은 오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 권력의 사유화로 비쳐 오해와 불신을 낳을 수 있으므로 대통령께서 정례회동을 중단시켜 주시기를 건의드린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문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메모했지만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 교체설과 관련해 “‘경제 투 톱’의 후임은 시장경제주의자가 와야 한다. (투 톱 교체를 통해) 정부 정책 기조 변화를 민간에 알리는 신호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부총리와 정책실장 후임자로 거론되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김수현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제안 등을 담은 A4용지 9장 분량의 문건을 따로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여야정 상설협의체#문재인 정부#자기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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