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침략국-피해국 ‘평화의 합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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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獨-佛 대통령 평화 콘서트 동참… 獨 베토벤-佛 드뷔시 음악 연주

佛-獨 접경지 성당에 모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앞줄 오른쪽) 부부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부부가 4일(현지 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의 콘서트에 
함께 참석했다. 이 콘서트를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가 이어진다. 독일의 프랑스 침공으로 
시작된 1차대전에선 독일군 약 200만 명, 프랑스군 약 140만 명이 사망했다. 사진 출처 프랑스 3방송
佛-獨 접경지 성당에 모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앞줄 오른쪽) 부부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부부가 4일(현지 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의 콘서트에 함께 참석했다. 이 콘서트를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가 이어진다. 독일의 프랑스 침공으로 시작된 1차대전에선 독일군 약 200만 명, 프랑스군 약 140만 명이 사망했다. 사진 출처 프랑스 3방송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저녁 독일과 국경을 맞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의 콘서트에 참석했다. 프랑스 오케스트라와 독일 바이올리니스트의 합주로 독일 작곡가 베토벤과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의 음악이 울려 퍼졌다.

100년 전 침략국인 독일과 피해국인 프랑스가 함께하는 평화의 행사를 시작으로 11일 파리 개선문 행사까지 일주일 동안 프랑스에서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가 이어진다. 하이라이트인 11일 개선문 행사에는 미국 러시아 독일 등 세계 60개국 정상급 지도자가 참여해 무명용사의 묘 참배를 통해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특히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의 일방적 파기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행사 참석을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핵무기 감축과 핵미사일 제한 관련 협의를 진행한다.

1914년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공격으로 시작돼 4년 동안 지속된 1차대전은 프랑스군 140만 명, 독일군 200만 명을 포함해 약 900만 명이 사망한 인류의 재앙이었다. 1차대전은 1918년 11월 11일에 끝났지만 이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는 또다시 폐쇄적인 민족주의와 극우 포퓰리즘 열풍 속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주최국인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1일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 시대는 1차대전과 2차대전 사이 1930년대 공포의 시대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민족주의가 한센병처럼 퍼져 가는 속에서 유럽은 분열되고 있고 외부의 힘은 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경고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제1차 세계대전#프랑스#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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