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서 대부업-‘해결사’ 노릇까지…외국인 범죄 심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4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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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7월 16일부터 100일 간 외국인의 강력·폭력범죄 등을 집중 단속해 402건을 적발해 886명(89명 구속)을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집단폭력과 조직범죄로 검거된 사람이 287명(23명 구속)으로 가장 많았다.

주로 같은 국적이나 직장 소속끼리 무리지어 다니며 싸우거나 술에 취해 시설물을 부수는 사례가 많았지만, 일부는 외국인만 출입 가능한 카지노를 중심으로 대부업을 하거나 ‘해결사’ 노릇을 하는 등 조직화하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고리(高利)의 도박자금을 빌려준 뒤 갚지 않은 이들을 호텔방에 가두고 폭행·협박한 외국인 9명을 붙잡았다.

마약 범죄도 심각했다. 중국·태국·베트남 등지에서 국제우편과 소포 등 ‘무인배송’으로 마약을 들여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유통하는 방식이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달 중국에서 밀반입한 필로폰을 화물특송 등의 방법으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거주하는 중국동포에게 유통한 중국인 알선책 등 23명을 체포했다. 공장·건설 현장의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는 외국인들이 원룸이나 비닐하우스, 노래방 등에서 마약을 몰래 투약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검거된 마약사범은 총 152명(43명 구속)이었다.

사이버도박장을 운영한 필리핀인 5명도 붙잡혀 이 중 4명이 구속됐다. ‘나눔로또’ 방송을 중계하며 끝자리 번호를 맞추는 사람에게 돈을 몰아주는 방식의 사설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다. 또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대포통장을 사이버도박이나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팔거나 폐차의 차대번호를 다른 차량에 부착해 대포차량으로 만들어 해외로 빼돌린 사례도 적발됐다. 도박과 대포물건 유통으로 각각 142명(4명 구속), 128명(8명 구속)이 붙잡혔다.

경찰청은 외국인 범죄가 전년대비 5.3% 감소했고, 살인과 강도, 폭력 등 강력범죄는 22.7%, 31.9%, 4.8%씩 줄었다고 밝혔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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