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지리산 자락에 ‘케이팝 뮤지컬’이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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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인기 교육프로그램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 12월 14일 공연

12월 14일 ‘나도 K-POP스타! 10일간의 기적’ 공연에 나설 경남 산청지역 4개 중고교 학생 29명이 최근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포즈를 취했다. 이들은 이번 주말부터 맹연습에 돌입한다. 산청교육청 제공
12월 14일 ‘나도 K-POP스타! 10일간의 기적’ 공연에 나설 경남 산청지역 4개 중고교 학생 29명이 최근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포즈를 취했다. 이들은 이번 주말부터 맹연습에 돌입한다. 산청교육청 제공
올겨울 지리산 자락에 ‘케이팝 뮤지컬’이 뜬다. 전문 배우들이 아니라 경남 산청군 산골 지역 중고교생들의 땀과 열정, 끼로 꾸며지는 무대다.

2007년 시작된 동아일보의 인기 교육 프로그램인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나도 뮤지컬 스타’는 이번에 ‘나도 K-POP스타! 10일간의 기적’을 선보인다. 윤도현 밴드의 ‘나는 나비’를 기반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작은 애벌레가 허물을 벗고, 번데기에서 나비가 되어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향해 자유롭게 날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꿈과 자유,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다.

12월 14일 오후 2시 산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릴 본공연을 앞두고 최근 산청지역 학생 배우 선발과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산청중, 단성중, 덕산중고교 등 4개 학교에서 춤과 노래에 재능이 있고 뮤지컬에 관심이 많은 29명이 뽑혔다.

이들은 26일 가볍게 노래를 하며 ‘입’을 맞춘 데 이어 맹훈련에 돌입한다. 산청문화예술회관, 산청군 청소년수련관, 단성중, 덕산중이 연습 공간이다. 연습은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오전에 집중한다. 연기 지도는 총연출을 하는 감성공연예술연구소(예술감독 김춘경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교수) 관계자들이 맡는다.

김 감독은 “케이팝을 기반으로 한 청소년 뮤지컬 교육 프로그램은 처음 시도한다”며 “전인교육을 목표로 이 지역 학생들의 고민과 걱정, 좌절과 극복, 그리고 희망의 과정을 노래와 연기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덕산중 3학년 김민지 양(15)은 “친구들과 함께 뮤지컬을 보러 갈 기회가 있었다. 감동적이어서 배워보고 싶었으나 기회가 없었다”며 반가워했다. 평소 노래를 자주 부른다는 김 양은 “친구들과 열심히 연습해 멋진 공연을 보여줄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하현희 산청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이번에 출연하는 학생들이 연습과 공연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미래의 꿈을 알차게 준비하길 바란다.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행사는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과 산청군(군수 이재근), 산청교육지원청,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감성공연예술연구소가 주관한다. 교육 당국과 지자체의 성원이 큰 힘이다. ‘지구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이란 슬로건을 내건 두산중공업도 후원한다.

뮤지컬 실무를 담당하는 산청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 김성희 장학사는 “지리산 자락에서 태어나고 자란 청소년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연기가 관객들을 감동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공연에는 경남도교육청, 산청교육지원청과 산청군 관계자들이 참석해 학부모, 학생들과 함께 어울린다.

경남에선 2012년 창원을 시작으로 2013년 진주, 2014년 창원 마산과 하동 학생들이 뮤지컬 무대를 꾸몄다. 지난해에는 양산과 하동에서 공연이 있었다. 동아일보의 학생 뮤지컬은 산청 공연이 50회째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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