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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얼어붙은 정신의 바다 깨는 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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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얼어붙은 정신의 바다 깨는 도끼”

조윤경 기자 입력 2018-10-29 03:00수정 2018-10-29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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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문학상 수상 美 소설가 포드
카프카 인용하며 수상소감 밝혀… “독자들 정서에 활기 불어넣기를”
27일 강원 원주시 토지문화관에서 열린 제8회 박경리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한 안드레이 쿨리크 주한 러시아대사,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수상자인 리처드 포드와 부인 크리스티나, 김우창 심사위원장, 이세기 심사위원,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주간(왼쪽부터). 원주=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작가들이 무엇보다 원하는 것은 자신의 작품이 독자에게 유용하단 사실을 입증하는 일입니다.…박경리 선생의 작품이 한 세기의 한국 독자들에게, 나아가 세계인들에게 유용한 것임을 입증하듯이 말입니다.”

제8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인 미국 소설가 리처드 포드(74)는 27일 강원 원주시 토지문화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우리 작가들의 작품이 삶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우리 모두가 의지하고 있는 언어를 새롭게 되살릴 수 있기를, 새로운 지성과 의식을 상상해 낼 수 있기를, 그리고 인간의 삶을 다룸으로써 생을 긍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토지문화재단(이사장 김영주)과 박경리문학상위원회, 강원도, 원주시,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박경리문학상은 박경리 선생(1926∼2008)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됐다. 올해 수상자인 포드는 소설 ‘스포츠라이터’ ‘독립기념일’ ‘캐나다’ 등을 통해 가족과 공동체, 제도의 붕괴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현대인의 소외와 방황을 그려 왔다. 1996년엔 퓰리처상과 펜포크너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대표적인 미국 작가 반열에 올랐다.

포드는 이날 수상 소감에서 자기 자신을 ‘작가이기 이전에 독자일 따름’이라고 소개하며 “특별할 것 없는, 사실상 평범한 인간이 소설을 쓰는 것은…선견지명을 지닌 건축가가 되는 데 성공한 평범한 벽돌공과도 같은 존재”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삶에서 평범한 것이 어떻게 비범한 것이 되는가 하는 것은 예술의 위대한 구원의 신비”이다.

포드는 또한 프란츠 카프카의 ‘책이란 우리들 안의 얼어붙은 바다에 도끼’라는 말을 인용하며 “미국과 한국을 돌아보면, 영혼의 진보와 성취를 가로막는 얼어붙은 바다가 수없이 많다”고 했다. 이어 그는 “책은, 그리고 책이 지닌 길 안내 능력과 인간의 상상력은 수많은 바다와 수많은 경계를 뛰어넘고, 우리가 얼마나 다르고 또 같은지를 기적처럼 보여줌으로써 그 스스로 유용한 것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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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서면으로 보내 온 축사에서 “포드 작가의 박경리문학상 수상은 한국과 미국 양국 모두의 영예”라면서 “보통 사람들의 역경과 고군분투를 담아낸 포드의 작품이 한국 국민의 공감을 얻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공유하는 인류애를 양국 국민이 인식하도록 도와준 포드의 작품에 찬사를 보낸다”고 했다.

시상식에는 안드레이 쿨리크 주한 러시아대사, 원창묵 원주시장,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주간 등이 참석했다. 포드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학술정보원에서 박경리문학상 수상 작가 초청강연회를 갖는다.
 
원주=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박경리문학상#리처드 포드#스포츠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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