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있는 삶… 직장인들 “퇴근후 중고서점으로 놀러가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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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직장인 A 씨(30)는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정시 퇴근이 가능해지면서 평일 저녁에 서점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무료로 참석이 가능한 작가 강연회 및 문화 프로그램이 많아 여유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A 씨는 “서점에서 평일 저녁 시간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두고 있는 덕분에 퇴근 후 서점에 방문해 책을 읽거나 좋아하는 작가들을 만나고 바쁜 직장 생활에 지쳐 돌아보지 못했던 ‘나’의 진짜 모습을 찾아 가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직장인들의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해 지자 예스24 중고서점의 평일 저녁 풍경이 바뀌기 시작했다. 예스24는 주52시간 근무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앞둔 6월부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관련 도서를 출간한 저자 강연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작가 강연회 및 문화 프로그램을 서울 강남, 목동, 홍대와 부산 서면, 수영 F1963에 위치한 5개의 중고서점을 통해 평일 저녁에 진행해오고 있다.

예스24 중고서점, 직장인에게 색다른 경험 제공

평일 저녁, 예스24 중고서점 홍대점에 모인 20명 남짓의 사람들이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조금씩 음미하며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강연자의 설명을 경청한다. 유럽 수도원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트라피스트 맥주와 베네룩스(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주요 맥주 명소를 찾아 떠난 여행기를 담은 도서 ‘베네룩스 맥주산책’를 펴낸 저자 이현수 씨와 독자들의 강연회 모습이다. 독자들은 책 속에 소개된 트라피스트 맥주를 직접 시음하며 수도원 별 맥주의 종류와 특징에 대한 이해를 높여간다.

대한민국 대표 서점 예스24가 진행하는 작가와 독자와의 만남은 연간 600회에 달한다. 북콘서트, 티타임, 답사 여행 등 독특한 형태의 작가와의 만남이 늘어나면서 독자들의 관심이 한층 뜨거워졌는데, 최근에는 중고서점 공간을 통해 더욱 새로운 형태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책에 소개된 맥주를 함께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거나 간단한 드로잉을 직접 하면서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등 독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특색 있는 문화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평일 저녁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욱 확대됐다.

전지연 예스24 전략영업팀 팀장은 “평일 저녁에 여유 시간이 생긴 직장인들이 예스24 중고서점에서 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강연 테마 및 이벤트 기획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며 “고된 업무로 잊고 있던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나아가 영감을 주는 공간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스24 중고서점에서는 인문, 경제경영 및 자기계발, 문학, 어린이 등 분야별 중고도서와 함께 음반 및 DVD, 블루레이, 굿즈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도서를 직접 찾아갈 수 있는 픽업서비스와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체험존, 어린이들을 위한 전용 독서 공간도 함께 운영한다. 중고서점이 위치한 지역에 따라 해당 지역의 특색을 담아내기도 했다. 학부모 고객이 많은 목동점에는 책을 읽으며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카페 공간을 마련하고 홍대점에는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등 서브컬처 마니아들을 위한 서브컬처 복합매장 ‘홍대던전’을 함께 운영 중이다. 도서 전문 팟캐스트 방송 ‘예스책방 책읽아웃’을 녹화하는 오픈 스튜디오도 마련되어 있어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녹화 과정을 누구나 직접 볼 수 있다.

부산의 핫플레이스 ‘예스24 F1963점’

지난해 9월 오픈한 ‘예스24 F1963점’은 미술관에 온 것처럼 책을 여유롭게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콘셉트의 복합문화공간이다.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위치한 예스24 F1963점은 과거 와이어 생산공장 및 제품 창고로 사용하던 시설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으로 방문객들이 가장 편안하게 책을 고르고 즐길 수 있도록 최적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출판사인 동아출판에서 1950, 60년대에 출간한 책들의 폰트를 활용해 만든 서체인 ‘동아폰트’가 매장 곳곳에 적용돼 책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그대로 전하는 한편, 원고지를 떠올리는 화면에 시, 소설 등 24권의 책 속 구절을 담은 ‘크레마월’, 미술품같이 책을 배치한 ‘도서갤러리’등 매장 본연의 개성과 매력을 극대화 한 이색 공간을 마련해 부산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예스24 F1963점의 방문객 통계에 따르면 영업을 시작한 2017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약 1년간 누적 방문객 수는 약 60만 명에 달하며 매월 평균 4만8000명의 방문객이 예스24 F1963점을 찾고 있다. 특히 어린이 도서 재고를 다량 갖추고,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공간을 구성해 아이들을 위한 최적의 교육 장소로도 주목 받고 있는데 여름방학 시즌(7월 21일부터 8월 21일) 방문자 수는 무려 8만여 명에 달했다. 이 밖에도 부산 여행객들이 꼭 들러야 할 장소로, 또 주말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를 얻고 있어 주말 방문객 수는 주중 방문객 수에 비해 4배가량 높다.

복합문화공간 ‘예스24 F1963점’

예스24 F1963점에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인기 요인으로는 기존 서점에서 접할 수 없었던 강연회, 경매, 전시회, 원데이 클래스, 콘서트 등 오픈일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운영되고 있는 다채롭고 특별한 문화 행사를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서울 외 지역의 독자들과 만나기 쉽지 않았던 작가들에게도 지역 독자와의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명실공히 부산의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진애 박사, 이병률 시인, 이해인 수녀, 허영만 만화가, 이기주 작가 등 굴지의 작가들이 예스24 F1963점을 통해 지역 독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아울러 서울옥션블루와 함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유명 작가 야요이 구사마, 앤디 워홀, 제프 쿤스 등의 소품 온라인 경매를 진행했고, 1978년부터 40여 년 동안 시인선을 선보이고 있는 문학과지성 시인선 500권 전시를 시작으로 앤서니 브라운과 같은 대형 작가들의 전시회도 선보였다. 또 노벨 문학상 수상자 전시, 시대의 기록을 모은 라이프 사진전 등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소양을 높여줄 수 있는 전시회를 다수 마련해 왔다. 또 카네이션 자수 등 색다른 취미 활동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와 바이올리니스트 노엘라, 여행 작가 태원준 및 가수 윤성기 등과 함께 음악과 책을 즐기는 북콘서트, 재주소년, 유하, 폴린딜드 등이 꾸리는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음악회를 통해 독자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김석환 예스24 대표이사는 “예스24 F1963점은 책에서부터 문화, 예술로 고객의 경험을 확장시키는 ‘도서 문화공간 플랫폼’을 지향한다”며 “앞으로도 복합문화공간에 걸맞은 새로운 도전들이 이어질 예정이니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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