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풍진 유행, 임신부 특히 조심…질본 “임신 초기 감염시 85% 선천적 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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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2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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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일본에서 풍진이 유행하고 있다며 여행자들에게 출국 전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임신부에게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풍진은 루벨라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전파돼 생기는 질환이다. 발열, 특이한 발진, 눈의 충혈, 가벼운 기침, 전반적인 림프절종대를 특징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홍역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3일 홍역', '독일 홍역'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겨울과 이른 봄에 많이 발생하며 잠복기는 14~21일이다. 잠복기가 지나면 두통, 권태감, 발열 등 가벼운 전구증상을 가진 뒤 피부발진이 얼굴에서 먼저 발생해 1~2일 동안 배, 팔, 다리로 퍼져 나간다.

또 목의 양쪽 및 뒤쪽의 임파선이 붓거나 눈의 결막이 토끼눈처럼 충혈되기도 하며 이밖에 가벼운 기침, 목이 빨개지고 아프거나, 성인은 두통이나 요통이 있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풍진이 성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초기 임신부가 감염되면 태아에 '선천성 풍진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선천성 풍진 증후군의 주된 증상은 청각과 시각 등 감각 기관 저하, 자폐증, 발달 장애 등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임신 첫 3개월 이내에 감염되면 선천성 기형의 위험이 높으므로 풍진 면역의 증거가 없는 임신부는 유행지역 여행을 자제하여야 한다"면서 "임신 초기에 감염되면 태아의 85%에서 선천적인 기형(사망, 자궁 내 발육부전, 백내장, 난청, 선천성 심장질환, 폐동맥 협착, 소두증, 간비종대 등)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임신을 계획한 여성 가운데 풍진에 대한 항체가 없을 경우 백신을 맞아야 한다. 풍진 항체 검사 후 음성일 때는 백신 접종을 하고, 최소 1개월 정도는 피임에 신경 써야 한다.

한편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7월부터 늘어난 일본 내 풍진 환자는 9월 기준 770명으로 나타났다. 2013년 대유행으로 1만4344명이 발생한 이후 지난해 93명까지 줄었다가 올 들어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도쿄(239명)와 지바현(179명)을 중심으로 가나가와현(80명), 사이타마현(54명), 아이치현(44명), 이바라키현(28명) 등 도심 주변에서 풍진 보고가 늘었다. 지금은 시즈오카현, 오사카부, 효고현 등에서도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이 638명으로 여성(132명)보다 4.8배 높다. 남성은 30∼40대(남성 전체의 63%)에서 여성은 20∼30대(여성 전체의 58%)에서 높게 나타났다.

풍진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 여행 전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풍진 퇴치 국가로 인증 받았다. 지난 9월 기준 국내 풍진 환자는 2명으로 보고됐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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