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평 세례 영화 ‘베놈’, 관객 몰려 흥행 가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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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74개국서 박스오피스 1위

예상치 못하게 ‘귀엽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베놈’. 소니픽처스 제공
예상치 못하게 ‘귀엽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베놈’. 소니픽처스 제공

“흥행 실패한 ‘캣 우먼’과 동급이다.” “그래도 ‘판타스틱 포’보다는 낫다. 물론 웬만한 히어로 영화보다는 별로다.”

엉성한 스토리로 혹평 세례에 시달린 영화 ‘베놈’이 부정적 평가를 비웃듯 무서운 기세로 흥행 가도에 올랐다. 3일 개봉 후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 74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2억500만 달러(약 2320억 원) 흥행을 기록해 손익분기점(1억 달러)을 훌쩍 넘겼다. 국내 관객 수는 8일 기준 229만여 명이다.

‘베놈’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악당이 주인공으로 마블스튜디오가 아닌 소니픽처스가 제작해 관심을 모았다. ‘어벤져스’를 비롯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구축한 마블스튜디오가 승승장구하자 소니도 독자적 세계관을 구축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런데 ‘베놈’이 스파이더맨의 숙적인 만큼, 팬들은 영화 ‘다크 나이트’ 조커에 버금가는 캐릭터를 원했지만 기대에 못 미쳐 혹평이 쏟아졌다.

반전은 기대하지 않았던 코미디와 액션에서 터졌다. 극악무도한 악당인 줄 알았던 베놈이 스스로 아웃사이더임을 고백하고, 어딘가 엉성한 탐사보도 기자 에디 브록(톰 하디)이 힘을 합치는 모습이 B급 버디 영화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문제는 제작사가 이런 코믹한 설정을 의도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 개봉 전 공개된 예고편이나 시놉시스는 분명 ‘이 영화는 극악한 외계 생물체가 등장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는 과연 마블 유니버스 구축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다음 편에 더 강력한 악당이 등장할 것처럼 예고는 했으니 지켜보기로 하자.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베놈#소니픽처스#스파이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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